아이돌 팬덤 문화 차용…청년층 '눈높이' 맞춰
'연꽃쑥라떼' 등 한정메뉴에 포토카드도 증정
청년층 중심 '힙한 문화'로 탈바꿈하는 불교
![[서울=뉴시스] 고희진 인턴기자= 서울 동대문 연화사 법당 앞에 마련된 ‘부처님 생신 카페’ 전경.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운영한다. 2026.05.18.](https://img1.newsis.com/2026/05/19/NISI20260519_0002139681_web.jpg?rnd=20260519150936)
[서울=뉴시스] 고희진 인턴기자= 서울 동대문 연화사 법당 앞에 마련된 ‘부처님 생신 카페’ 전경.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운영한다. 2026.05.1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고희진 인턴기자, 김동원 인턴기자 = "당신은 부처님의 2570번째 제자로 스카우트됐습니다. 연화사 부처님 생신 카페에 초대합니다."
아이돌 팬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생일 카페' 문화가 사찰 안으로 들어왔다. 불교계가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춘 이색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힙한 문화'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일주일 앞둔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 연화사에 마련된 '부처님 생신 카페'는 평일임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카페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는 "맛평가는 DM으로, 답장은 인연이 닿으면"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지난달 24일 문을 연 이 카페는 부처님 오신 날 당일인 오는 24일까지 한 달간 운영된다.
카페 내부로 들어서면 파티용 금빛 장식과 연꽃 소품, 축하 케이크가 눈에 띈다. 공간 중앙에는 '생일축하' 왕관을 쓴 부처 등신대가 자리했고, 그 주변은 축하 메시지가 담긴 손팻말들이 채웠다. 한쪽 벽면에는 '성불'이라는 문구가 적힌 거울 포토존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시스] 고희진 인턴기자= 화려한 파티 용품으로 꾸며진 ‘부처님 생신 카페’ 내부 모습. 2026.05.18.](https://img1.newsis.com/2026/05/19/NISI20260519_0002139686_web.jpg?rnd=20260519151015)
[서울=뉴시스] 고희진 인턴기자= 화려한 파티 용품으로 꾸며진 ‘부처님 생신 카페’ 내부 모습. 2026.05.18.
이 공간은 아이돌이나 유명 연예인의 생일을 기념해 팬들이 카페를 꾸미고 굿즈를 나누는 팬덤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젊은 층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보다 친근하고 유쾌하게 전달하고자 기획된 행사로, 지난 202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대중이 특정 계기로 연예인의 팬이 되는 것처럼, 청년들이 부처님의 메시지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고 '팬'이 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년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점차 확대됐다. 당초 일주일 일정으로 운영되던 행사는 올해 한 달 일정으로 기간이 늘어났다.
연화사 관계자는 "(부처의) 생신 카페라는 콘셉트를 신선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20대 방문객들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 선생님들과 의료원 직원들, 직장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객 대부분이 (카페)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고 전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기간 한정 메뉴인 '연꽃쑥라떼'와 '연꽃초코라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눴다. 해당 음료를 주문하면 부처님 모습이 담긴 포토카드가 함께 제공된다. 카드에는 "당신은 부처님의 2570번째 제자로 스카우트됐습니다. 연화사 부처님 생신 카페에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문구 속 '2570'은 불교 연호인 불기 2570년을 뜻한다. 매장 한 편에서는 소원 카드와 부적 스티커 등 불교 관련 굿즈도 판매 중이다.
서울 마포에서 온 20대 여성은 "인스타그램에서 부처님 생신 카페가 열린다는 걸 보고 방문했다"며 "아이돌 카페는 가봤어도 부처님 카페는 처음이라 매우 이색적이다"고 말했다. 함께 한 지인은 "MZ세대 겨냥 행사를 절에서 직접 연다는 점이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사찰을 중심으로 한 이색 시도가 이어지면서 불교는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유행으로 소비되고 있다. 불교적 요소를 가미한 패션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도 성황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이 착용해 주목받은 불교 의류 브랜드 '바반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 홍대에서 무신사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약 25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 박람회 전체 방문객 중 81.7%가 MZ세대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청년층을 사로잡은 불교의 변신을 실감케 했다.
![[서울=뉴시스] 김동원 인턴기자 = 홍대입구역 인근 마련된 불교 의류 브랜드 ‘바반투’ 무신사 협업 팝업 스토어 내부 모습.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운영했다.2026.05.19.](https://img1.newsis.com/2026/05/19/NISI20260519_0002139784_web.jpg?rnd=20260519154211)
[서울=뉴시스] 김동원 인턴기자 = 홍대입구역 인근 마련된 불교 의류 브랜드 ‘바반투’ 무신사 협업 팝업 스토어 내부 모습.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운영했다.2026.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