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 노사 잠정합의, 모두 만족한 건 아냐…주가 더 오를 수도"

기사등록 2026/05/21 17:34:53

"31조 손실 피했다"…SK하이닉스 등과 비교도

法 삼전 측 가처분 인용해 파업 영향 제한적

친노동 이재명 대통령 정치적 시험대 올라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협상이 극적으로 잠정 타결된 가운데, 외신들은 반도체 공급망 차질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와 함께 유사한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한국 경제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을 위협했던 파업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에 주목했다.

앞서 노사는 영업이익이 아닌 '노사가 합의안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2026~2028년에는 200조원, 2029~2035년에는 100조원 규모의 목표를 달성할 경우 지급하는 조건부 방식이다.

FT는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을 기록,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모두가 이번 합의에 만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 출신 박준영씨는 FT에 "전 동료들이 부럽다"면서도 "일부 직원들은 기대했던 영업이익의 15% 수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진작 도입됐어야 하는 제도"라며 "경쟁사인 마이크론에서 10년 일하면 최소 50억원은 벌 수 있다"고 했다.

영국 BBC도 "10년 전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한 SK하이닉스는 삼성보다 성과급이 3배 이상 높다"며 "일부 삼성 직원들이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JP모건 데이터를 인용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영업이익 21조~31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법원이 18일 삼성전자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email protected]

이번 사태에서 정부 역할을 조명하는 외신도 있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전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양측은 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진행된 후속 협상에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양측은 협상 타결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KB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주가가 파업 우려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노사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친노동 성향의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싱가포르 경제 매체 스트레이트타임즈는 "이 대통령은 더 강한 노동자 보호와 사회적 통합을 약속하는 한편, 한국을 미국·중국에 비견되는 AI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이제 그 두 가지가 충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노동자와 AI기업 이익 사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의 풍향계인 점을 고려하면, AI 이익을 직원들과 더 나누려는 (삼성의) 움직임은 유사한 요구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업이 시행됐을 경우 사회 불안을 야기했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았다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이재명 정부에게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델리=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04.20. bjko@newsis.com
[뉴델리=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04.2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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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삼성 노사 잠정합의, 모두 만족한 건 아냐…주가 더 오를 수도"

기사등록 2026/05/21 17:34: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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