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美·이란 종전 합의에 러 '우크라戰 종식' 압박 강화(종합)

기사등록 2026/06/17 08:23:27

G7, 러 경제적 압박 강화…푸틴 종전 협상 참여 압박키로

트럼프 "러, 협상 나서야"…원유 제재 유예 중단도 시사

젤렌스키 "G7과 방공시스템·미사일 지원 문제 논의"

[에비앙=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 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 연합(EU) 집행위원장.  앞줄 왼쪽부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압델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2026.06.16. photocdj@newsis.com
[에비앙=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 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 연합(EU) 집행위원장. 앞줄 왼쪽부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압델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2026.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신정원 기자 = 미국과 이란간 종전 합의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뉴스와 폴리티코 유럽 등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오전 G7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관련 공동 실무회의를 했다.

실무회의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G7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기로 합의했다고 유럽 당국자들이 폴리티코 유럽에 전했다.

한 이탈리아 외교관은 "오전 회의 참석자들이 대(對)러 압박 강화에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 유럽연합(EU) 당국자도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한 독일정부 소식통은 도이체벨레(DW)에 "유럽이 매우 단합된 전선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 프랑스 외교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정상들이 원유·천연가스 제재를 이용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방공 능력과 기타 보호 수단을 제공한다는 공동 입장에도 합의했다.

일부 유럽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합의 이후 러우전쟁 평화협상의 주도권을 다시 장악하려 해 유럽을 주변부로 밀어내고 러시아 압박과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전략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3자 회동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한 것은 4개월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젤렌스키와 양자 회동도 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G7 회원국들과 방공 지원 확대에 합의했다"며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지원 문제를 모두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및 미사일의 자국 생산 면허 확보 문제도 직접 제기했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종교·역사 유산인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우라(동굴 대수도원) 사진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좋은 만남이었다. 오늘 늦게 젤렌스키를 다시 만날 예정"이라며 "러시아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유예 조치가 만료되도록 둘 것이냐'는 질문에 "제재를 유예한 것은 원유 흐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곧 그렇게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은 이란과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유예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한 이후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러우 평화협상에 유럽의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조적인 분위기였다"며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이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2026년 상황은 2025년과 매우 다르다. 우크라이나는 용감하게 전선을 지키고 있다. 러시아의 피로가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의 지원을 두 배로 늘릴 때"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할지 논의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이한 뒤 회의 장소인 호텔 경내를 함께 걸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이 있는지 물었다.

한편, G7 회원국들은 대러 독자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전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를 추가 단행했고 캐나다도 16일 러시아 개인과 단체, 선박 등에 대한 독자 제재를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러시아의 은행, 에너지, 무역 부문을 겨냥한 21차 대러 제재안 초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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