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시사한 연준…한은도 내달 긴축 대열 합류 전망

기사등록 2026/06/18 08:23:06

최종수정 2026/06/18 08:25:28

금리 인하 문구 삭제·매파적 점도표 등장

한은, 예고대로 내달 기준금리 인상할 듯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신임 의장이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서를 한 후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2026.05.23.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신임 의장이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서를 한 후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2026.05.23.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고물가 우려가 커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동결'에 나섰다. 유럽과 일본은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물가 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도 다음 달 긴축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은 1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부터 이어진 4번째 동결이지만 앞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들과 달리 향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FOMC 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하며, 여전히 2.0%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풀이된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는 삭제됐다. 다음번 회의부터 금리 인상에 돌입할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3월 경제전망 점도표에는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나타나지 않았던 반면, 이번에는 금리 전망에 참여한 위원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연내 1회 이상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3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5명이 0.50%포인트 인상을, 1명이 0.75%포인트 인상을 예측했다. 8명은 연내 금리 동결을, 1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점을 찍었다.

연준이 매파적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물가가 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4.2%다. 3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도 2.9%로 연준 목표치인 2.0%를 상회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은행도 다음 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5월 금통위 직후부터 금리 인상 시그널을 여러 차례 시장에 보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부터 목표 수준인 2.0%를 웃돌기 시작했다. 3월 2.2%에서 4월 2.6%로 오른 데 이어 5월에는 3.1%를 기록했다.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상회했다.

소비자들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되는 생활물가 상승률도 5월 3.3%까지 뛰며 필수재 지출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부담을 키웠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 외에도 양호한 성장세, 안정되지 않고 있는 가계대출·부동산시장, 15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원·달러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내릴 유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다음번 회의에서 곧바로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한국과의 금리차를 벌여 원화 약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도 한은의 인상 결심을 굳힐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회 연속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3.50~3.75%로 상단 기준 한국과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회 연속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3.50~3.75%로 상단 기준 한국과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현시점에서 한국 기준금리는 연 2.50%, 미국이 3.50∼3.75%로 상단을 기준으로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은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한다면 미국이 한 차례 인상을 하더라도 금리차를 1.00%포인트로 줄일 수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해 왔다.

신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금리인상 기조를 분명히 했다.

전날 물가 설명회에서도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신 총재는 "5월 전망 이후로 크게 바뀐 건 없다"며 "완전히 저희 그때의 판단을 뒤집는 그런 변화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통위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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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시사한 연준…한은도 내달 긴축 대열 합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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