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광풍이 삼킨 증시…출시후 상장사 95% 주가↓

기사등록 2026/06/29 12:19:51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27일 상장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거래되고 있는 해당 ETF 화면. 2026.05.2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27일 상장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거래되고 있는 해당 ETF 화면. 2026.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국내 상장사 주가 95% 이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시 양극화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9일 BNK투자증권이 발간한 '코스피와 정반대의 투자심리'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출시 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05개(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268개로 전체 상장사의 95.5%에 달했다. 이 가운데 주가가 50% 이상 폭락한 종목만 121개에 달했으며, 하락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26.9%로 조사됐다. 지수 자체는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다수 기업이 조정을 겪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주가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인 상황과 관련해 거래소 등락비율(ADR) 지표가 금융위기 및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 추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레버리지 파생 상품까지 가세하면서 매수세가 한 곳으로 쏠려 반도체 이외 종목에 대한 관심이 증발했다"며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는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하락 종목 수가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반도체 독식 현상이 단순히 레버리지 상품 출시로 인한 수급 왜곡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수치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수급이 집중되는 상황은 불가피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란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 2월 말 기준 한국 반도체 지수는 92.1% 상승했으나,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0.02%에 그치며 정체 상태에 놓여있다.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비중은 62.3%로, 이전 대비 20.7%포인트 급증했다.

코스피 이익 대부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코스피200 상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22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167조9000억 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95조원에서 2분기 149조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에도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시총 비중이 비대해진 만큼 증시 변동성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가 사실상 일부 반도체 종목에 좌우되는 현상이 잦아진 만큼, 리스크 관리에 대한 난이도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국내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연동되면서, 한국 시장이 마치 개별 주식처럼 급등락하고 있다"며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가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은 전체 주식시장의 시스템적 리스크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와 달리 다른 섹터들은 일제히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보다 저평가되기 시작한 종목들의 속출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꾸준하게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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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6/29 12:19: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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