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의 이란 협상 대표 살해 가능성 크게 우려

기사등록 2026/07/03 07:55:04

최종수정 2026/07/03 07:58:24

이스라엘, 종전 협상이 목표 달성 못하게 한다 판단

아라그치 외무장관·갈리바프 국회 의장 살해 시도

미, 이란에 사전 경고하고 이스라엘에 자제 요청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지난 4월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당시 갈리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등 협상 대표들을 살해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6.07.3.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지난 4월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당시 갈리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등 협상 대표들을 살해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6.07.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벌이는 동안 이스라엘이 이란의 협상 대표들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이란에 경고를 전달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부터 이란 고위 지도자들을 살해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 의장을 살해하려 한다는 우려가 지난 4월 이란과 종전 협상을 시작한 미 당국자들 사이에 급격히 커졌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가 협상을 파탄 낼 것을 우려해 이스라엘이 두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이란에 경고해 달라고 역내 다른 국가들에 요청하기까지 했다.

미 당국자들은 전쟁이 격렬하던 국면에서는 아라그치와 갈리바프가 이스라엘의 정당한 표적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미 당국자들은 이란 지도자들을 살해하려는 시도가 회담을 파탄내고 전쟁이 재발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28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등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살해하는 작전으로 이란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이란의 해군과 미사일 전력 파괴에 집중한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최대한 살해하는데 몰두했다.

이스라엘은 실제 알리 라리자지 이란 최고 안보당국자와 카말 하라지 전 이란 외무장관 등 미 정부가 협상 상대로 기대했던 이란의 실용주의적 지도자들도 살해했다. 두 사람 모두 사망 당시 미국과 협상에 관여하고 있었다.

미 정부가 이스라엘이 이란의 협상 대표를 살해할 것으로 우려했다는 사실은 전쟁 초기 가까웠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빠르게 갈라졌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미국은 종전 합의를 원했으나 이스라엘은 적대 행위 중단에 지속적으로 회의적 입장을 보여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의 첫 2주 휴전합의를 마지못해 지지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미국이 전쟁을 너무 일찍 끝낸다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스라엘의 당국자들과 논평가들은 휴전 합의가 정권 교체, 역내 이란 대리 세력 파괴,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라는 자국의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하는 재앙으로 간주했다. 

아라그치와 갈리바프는 역내 여러 국가와 종전을 협상해 온 이란의 핵심 당국자들이다.

미국의 한 당국자와 중동의 한 당국자는 미 정부가 지난 3월 최소한 갈리바프가 이스라엘의 표적 명단에 올라 있음을 파악한 뒤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갈리바프는 지난해 6월의 이스라엘·미국 이란 공습 때와 올해  2차례의 이스라엘 공습에서 죽을 뻔한 일이 있다. 이란 당국자들에 따르면 갈리바프는 두 차례 모두 공습 현장의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이에 따라 이란은 협상 기간 동안 이스라엘이 고위 당국자들을 타격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예방 조치를 취해 왔다.

지난 4월 갈리바프는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만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갈 예정이었다. 당시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이스라엘이 이 기회를 노려 갈리바프나 아라그치를 암살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자들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 대표단을 겨냥한 비밀 작전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전투기들을 동원해 이란 대표단을 태운 이란 여객기가 이란 국경에서 이슬라마바드까지, 그리고 회의가 끝난 뒤 다시 돌아올 때까지 호위했다.

그럼에도 대표단이 이란으로 돌아오는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 경고가 불거졌다.

이스라엘이 갈리바프가 탄 비행기를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이란 보안군이 입수했으며 실제로 이스라엘 전투기 2대가 이라큰 인근 이란 서부 국경에서 이란 영공으로 진입한 것을 통보했었다고 미 당국자들이 확인했다.

또 갈리바프를 수행한 마흐디 모하마디 선임 고문이 소셜 미디어에 당시 설명하면서 비행기가 파키스탄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마슈하드 공항에 비상 착륙한 뒤 8시간에 걸쳐 수도 테헤란까지 이동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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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스라엘의 이란 협상 대표 살해 가능성 크게 우려

기사등록 2026/07/03 07:55:04 최초수정 2026/07/03 07: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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