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절반, 이스라엘 원조 중단 찬성…친이스라엘 노선 '균열'

기사등록 2026/07/16 11:42:15

최종수정 2026/07/16 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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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33억달러 지원 삭감안 부결…민주당 찬반 팽팽

당 지도부도 분열…가자전쟁 여파에 당내 기류 급변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2023.09.27.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2023.09.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하원이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33억 달러 규모의 군사·인도적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수정안을 부결시켰다.

법안은 통과되지 않았지만 민주당 의원 절반가량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수십 년간 유지돼 온 민주당의 친이스라엘 기조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외교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이스라엘 지원금을 전액 삭감하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04표, 반대 314표, 기권 10표로 부결했다.

수정안을 발의한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을 제외한 모든 공화당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103명이 찬성하고 98명이 반대했으며 10명은 기권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반대표보다 찬성표가 더 많았고, 일부 의원들은 인도적 지원 삭감에는 반대하지만 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표결은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와 민간인 피해 확대를 계기로 민주당 내부에서 이스라엘 정책을 둘러싼 분열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수정안 지지자들은 미국의 군사 지원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서안지구, 레바논 군사작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진보 코커스 의장인 그레그 카사르 하원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군사 지원만을 대상으로 한 수정안이었다면 더 바람직했겠지만, 미국 국민은 납세자의 세금이 이스라엘 군사비 지원에 사용되는 것을 끝내길 원한다"며 찬성을 촉구했다.

이번 표결은 민주당 지도부마저 갈라놓았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피트 아길라르 원내총무는 반대표를 던진 반면, 캐서린 클라크 원내부대표는 찬성했다.

클라크 의원은 "공화당의 의도나 수정안 전체 내용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표결 직전 성명을 통해 수정안을 "유감스러운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 때문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표결을 앞두고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랫동안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알려진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두 차례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했으며, 표결 하루 전 발표한 서한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의 "대대적인 재설정"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향후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팔레스타인 인권 보호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시사했다.

다만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수정안에는 반대하면서도 "의원들이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투표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은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자기방어에는 무차별적인 주택 폭격이 포함되지 않는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부를 비판했다.

그동안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분류됐던 세스 몰턴 하원의원도 "현상 유지를 통해 우리의 도덕적 양심과 국가안보 이익에 반하는 네타냐후 정부의 행동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며 모든 지원 중단에 찬성했다.

반면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수정안의 목적이 "민주당 내부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며 반대했고, 스테니 호이어 하원의원도 "미국의 안보와 안전에 반하는 투표"라며 반대표를 호소했다.

이번 표결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최근 민주당 현역 의원 3명이 친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진보 성향 도전자들에게 예비선거에서 패한 직후 이뤄져 정치적 파장이 더욱 커졌다.

중도 성향 친이스라엘 단체인 J 스트리트도 수정안에는 반대했지만, 의원들이 양심에 따라 찬성·반대·기권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레미 벤아미 J 스트리트 대표는 "이번 표결은 이미 진행 중인 극적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이스라엘이 옳든 그르든 무조건 지지한다'는 미국 정치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으며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 역시 민주당의 변화와 맞물리고 있다. 지난 5월 실시된 뉴욕타임스·시에나대학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74%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경제·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이스라엘 성향의 조시 고트하이머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지지하는 것이 민주당 내 소수 의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충격적인 지각변동"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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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절반, 이스라엘 원조 중단 찬성…친이스라엘 노선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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