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후보군 내곡·세곡동 "문의 안 늘어"
"분양가 비싸 '로또 분양'…싱숭생숭하기만"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서초구 원지동 일대에 개발제한구역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2024.11.05.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1/05/NISI20241105_0020585644_web.jpg?rnd=20241105172216)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서초구 원지동 일대에 개발제한구역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2024.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매물 문의가 조금 있기는 했는데 그보다는 언론에서 궁금해하는 연락이 더 많네요. 구체적으로 나온 계획이 없지 않나요."
30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토지나 건물에 대한 매수 문의가 늘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주택이나 토지 다 취급하고 있지만 특별히 체감되는 변화는 없다. 땅주인 문의도 잘 없는 판"이라고 했다.
정부가 서울 주택 공급을 늘리는 카드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거론했지만 정작 후보지로 꼽혀온 지역들은 잠잠하다. 해제 실효성 논란을 비롯해 당면 과제가 많아 매도·매수자 모두 신중한 반응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그린벨트 총 면적은 149.1㎢다. 서초구가 23.89㎢로 가장 넓고, 강서구(18.91㎢), 노원구(15.9㎢), 은평구(15.21㎢), 강북구(11.67㎢), 도봉구(10.20㎢), 등 순이다.
산이 많아 개발이 어려운 강북권을 제외하면 서초구와 강남구(6.09㎢) 일부 지역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그린벨트가 해제될 수 있는 후보지로는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 강남구 세곡동·자곡동과 수서동 수서차량기지 일대가 꼽혀 왔다. 산이 많아 택지 조성이 어려운 강북권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용이하고 입지상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이 거론돼 왔다.
다만 일선 중개업소들은 특별히 달라진 분위기를 못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부동산 대토론회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언급하긴 했지만 구체적 주택 공급 청사진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2024년 221만㎡ 그린벨트를 해제한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2만호) 등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 그린벨트 해제가 이뤄지겠냐는 신중론도 앞선다. 당시 서울 그린벨트가 풀린 것은 이명박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추진했던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세곡동의 또다른 중개업소는 "정말 그린벨트 해제가 유효한 내용이었다면 손님들이 먼저 귀신같이 알고 연락하는데 조용하다"며 "2019~2020년 당시 그린벨트 해제가 거론될 때는 정말 목이 쉬도록 전화를 받았는데 이번은 별 기대가 없는지 그런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더욱이 그린벨트 해제 이후에도 토지 보상, 투기 수요 차단 등을 거쳐 택지 조성, 인허가 등을 거치면 실제 입주까지는 8~10년이 걸리는 탓에 실제 주택 공급 효과 면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2만호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의 경우 2024년 11월 그린벨트 해제 당시 올해 상반기 지구지정 후 2029년 분양, 2031년 입주가 목표이지만 주민 반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세곡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곡동은 이미 토지임대부 아파트 등 반값 아파트가 들어섰던 곳이지만 분양가가 비싼 탓에 설령 주택 공급을 늘린다해도 '로또 분양'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작 토지주들이 얼마에 팔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연락이 없을 정도로 관심이 떨어진다. 괜히 싱숭생숭하기만 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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