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급매 늘었는데…"살 사람이 없다" 토허 신청 40%↓

기사등록 2026/08/11 10: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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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110건→67건…서울도 22.5% 감소

서울 7월 첫째 주부터 4주 연속 하락세

매물 늘었지만 대출 규제에 매수 위축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고가주택 세 부담을 강화한 세제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물은 늘었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잠잠하다. 강남3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7월 첫째 주 이후 4주 연속 줄며 지난주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8월 첫째 주 강남3구의 토지거래계약허가 신청은 총 67건으로 집계됐다. 전주(110건)보다 39.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토지거래허가 신청도 991건에서 768건으로 22.5% 감소했다. 직전 4주 평균과 비교하면 서울은 35.4%, 강남3구는 46.6%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부동산을 매매하려면 계약에 앞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신청은 이후 계약 체결과 실거래 신고로 이어지는 만큼, 시장의 매수 움직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8월 첫째 주 서울과 강남3구의 신청 건수는 2월 설 연휴 주간(538건, 40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낮았다. 설 연휴 주간은 평일 업무일이 이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서울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일몰을 앞둔 5월 첫째 주 3279건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다음 주 1548건으로 52.8% 급감했다. 강남3구 역시 같은 기간 556건에서 214건으로 61.5% 줄었다.

일몰 직후 급감한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6월 정부가 '세 낀 주택'의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며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7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 전체 신청은 7월 첫째 주 1435건에서 1180건, 1149건, 991건, 768건으로 4주 연속으로 줄었다. 한 달 새 667건이 빠지며 46.5% 감소한 것이다. 강남3구 신청도 같은 기간 146건에서 67건으로 54.1% 줄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 물량은 늘었지만 매수 움직임은 오히려 위축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아파트 매물은 2107건 늘었고, 이 가운데 강남3구에서만 1065건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서울이 22.5%, 강남3구가 39.1% 감소했다. 세 부담을 우려한 집주인들은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받아낼 매수층은 늘지 않으면서 시장에 매물만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 고가주택 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대출 규제가 꼽힌다. 현재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은 시가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원으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강남권의 시가 30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수십억원의 자기자금이 필요하다. 또한 실거주 의무도 적용돼 적은 자본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도 어렵다. 급매가 나오더라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매수층이 현금 자산가로 좁혀지는 것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보유세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급매가 나온들 이를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대출 규제 탓에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수십억원의 현금을 쥔 고소득층만 살 수 있는 전유물이 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매물 증가가 추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자들이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관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로 구매 여력이 부족한 데다 큰 정책이 나온 직후에는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장이 관망하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해지기 어렵다"며 "특히 고가주택은 가격 변동 폭이 1억~2억원 단위로 커질 수 있어 급매가 나와도 매수자들이 바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을 사는 순간 세 부담을 떠안게 되고 추가 규제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지금 당장 살 유인이 크지 않다"며 "규제가 강화되면 거래 위축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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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8/11 10:44: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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