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다음은 K팝페라"…임형주, 용산서 첫 축제 띄운다

기사등록 2026/10/29 04: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용산아트홀 재개관 첫 무대 'K 팝페라 축제'

김현수 예술감독 등 '팬텀싱어' 출신 총출동

내달 13~14일, 트로트·가요 아우른 공연

자체 콘텐츠로 레퍼토리 극장 도약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에서 용산아트홀 재개관 기념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in 용산' 라운드인터뷰가 끝난 뒤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 겸 예술 총감독(가운데), 임상우 용산문화재단 대표이사(왼쪽), 김현수 예술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용산문화재단 제공) 2026. 10. 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에서 용산아트홀 재개관 기념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in 용산' 라운드인터뷰가 끝난 뒤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 겸 예술 총감독(가운데), 임상우 용산문화재단 대표이사(왼쪽), 김현수 예술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용산문화재단 제공) 2026. 10. 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노래해왔던 지난 30년을 넘어, 이제는 후배들에게 판을 깔아주는 인생 2막을 열고 싶습니다. 은퇴하더라도 팝페라 장르는 영원해야죠."

국내 유명 팝페라 가수이자 용산아트홀 재개관 기념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in 용산' 무대에 오르는 임형주(40) 예술 총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 사무실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올 3월 초 용산문화재단 공식 출범과 함께 이사장으로 취임한 임형주는 이번 행사에 공연 기획자이자 예술 총감독으로 참여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결합된 크로스오버 대표 장르이자 자신이 30여년 가까이 활동해온 '팝페라'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다음 달 13~14일 이틀간 열리는 '팝페라 페스티벌'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번 페스티벌은 '메이드 인 용산(made in 용산)'을 표방하며, 용산아트홀이 단순 공간 대여를 넘어 자체 콘텐츠를 생성하는 레퍼토리 극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시도다.  

용산아트홀은 개관 16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6일 재개관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대극장(780석)과 소극장(300석) 객석 교체 등에 22억원, 재단 사옥 4층에 연말 준공 예정인 140석 규모의 루프톱 극장 조성 8억원 등 총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재단은 이번 K팝페라 페스티벌을 향후 외부 대관 사업을 위한 레퍼런스로 삼는 것은 물론, 매년 11월 열리는 용산의 브랜드 시그니처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에서 열린 용산아트홀 재개관 기념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in 용산' 라운드인터뷰에서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 겸 예술 총감독(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용산문화재단 제공) 2026. 10. 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에서 열린 용산아트홀 재개관 기념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in 용산' 라운드인터뷰에서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 겸 예술 총감독(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용산문화재단 제공) 2026. 10. 28. [email protected]
임상우 용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자체 문화재단의 극장이 단순 대여 공간으로만 남아 있으면 안 되며, 재단 스스로 콘텐츠를 생성해 레퍼토리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팝페라 페스티벌은 용산아트홀이 향후 자체 기획·제작을 통해 시즌제를 운영하는 레퍼토리 극장으로 가는 첫 번째 시도이자 막강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팝페라 선구자'로 불리는 임형주 총감독은 재단 이사장으로서 무보수직으로 일하며 주 3회 출근해 예산 집행권과 최종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본인의 이름을 내건 행사에 직접 출연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시선에 대해 출연료를 일절 받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사장이 왜 직접 무대에 나서려 하느냐는 시선은 억울한 오해"라며 "거마비조차 받지 않는 100% 재능 기부다. 타 자치구에서는 오히려 개런티를 줘야 하는 인물이 직접 후배들까지 섭외해 노개런티로 나선다고 부러워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역할 분담을 통해 전문성을 높였다. 임 총감독이 전체 기획과 대외 홍보를 맡고, JTBC '팬텀싱어' 초대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 김현수가 예술감독을 맡아 전체 음악과 선곡의 90% 이상을 전담했다.  

김현수 예술감독은 "성악을 기반으로 대중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팝페라의 매력"이라며 "출연진 한 명이라도 더 관객에게 보여드리고 싶어 스토리 중심보다는 각 캐릭터의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선곡을 꽉꽉 채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에서 열린 용산아트홀 재개관 기념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in 용산' 라운드인터뷰에서 김현수 예술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용산문화재단 제공) 2026. 10. 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에서 열린 용산아트홀 재개관 기념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in 용산' 라운드인터뷰에서 김현수 예술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용산문화재단 제공) 2026. 10. 28. [email protected]
그는 "이번 페스티벌이 K팝페라의 예술적 위상을 높이고, 용산구민을 비롯한 모든 관객이 기본적인 발성과 여러 장르의 깊이를 느끼며 행복해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교육 프로그램과 대중적인 공연으로 나눠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에는 소극장 가람에서 신인 테너 이정현을 상대로 한 임형주의 마스터클래스와 강남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인 존노(라비던스)의 학술 특강 '팝페라란 무엇인가'가 전석 무료 초대로 진행된다.  

둘째 날인 14일 대극장 미르에서 열리는 본 공연 'K팝페라 갈라콘서트'에는 김현수, 이벼리, 백인태, 곽동현, 최용호, 안세권, 구본수, 서영택 등 팬텀싱어 출신 8명이 총출동한다. '일 몬도(Il Mondo)' 같은 대표 팝페라 곡은 물론, 중장년층이 많은 용산구 측의 요청을 수용해 안세권의 트로트 무대와 이벼리의 가요('여러분'), 김현수의 한국 가곡(나태주 시 '그 말') 등 폭넓은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인다. 

특별출연하는 임 총감독은 자신의 대표곡인 '천 개의 바람이 되어'와 '아베 마리아' 두 곡을 독창으로 선보이고, 피날레 곡으로는 전 출연진과 함께 소프라노 조수미의 2002 한일 월드컵 캠페인 송 '챔피언스(Champions)'를 합창한다.  

임 총감독은 "진보와 보수 등 이데올로기가 갈라져 있는 현실 속에서 문화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선곡 배경을 밝혔다.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에서 용산아트홀 재개관 기념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in 용산' 라운드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용산문화재단 제공) 2026. 10. 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용산구 용산문화재단에서 용산아트홀 재개관 기념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in 용산' 라운드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용산문화재단 제공) 2026. 10. 28. [email protected]
이사장은 물론 예술 총감독과 공연 출연까지 자처하며 페스티벌에 애정을 쏟는 근본적인 이유는 장르의 대중화와 후배 양성 때문이다.

임 총감독은 "1998년 데뷔 당시만 해도 팝페라라는 단어조차 생소해 세미 클래식이라 불렸고, 이름 석 자와 장르를 동시에 홍보해야 했다"며 "아직도 무명 팝페라 가수 중에는 20년째 동결된 개런티인 20만~30만원을 받고 노래하는 후배들이 많다. 문화예술 행정가로서 후배들에게 판을 열어주고 개런티도 올려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팝페라가 1985년 키메라부터 시작됐는데, 이제는 'K팝페라' 시대를 열고 싶다"며 "요즘 K를 붙이면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가 되어서, K팝·K드라마처럼 K팝페라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그래미 어워즈 투표인단 겸 심사위원으로 몸담은 지 10년 차가 된다"며 "앞으로 K팝 가수들은 물론 K팝페라 가수들도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빌보드 크로스오버 차트를 정복할 날이 올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기관장 임기 연장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드러냈다. 

임 총감독은 "문화재단 임기 2년은 사업을 추진하기에 짧은 시간"이라며 "토대를 다지고 향후 2년 안에 '대한민국 국제 팝페라 콩쿠르'까지 개최하고 싶은데 연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다만 "훗날 퇴임한 이후 아무 권한이 없는 명예 이사장이 되더라도, 이 페스티벌만큼은 용산의 시그니처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개런티 없이 재능기부로 계속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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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다음은 K팝페라"…임형주, 용산서 첫 축제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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