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 신호에도 운행 재개 지시…시속 200㎞로 정차 열차 추돌
한국인 10명 탑승·일부 경상 알려져…대사관, 피해 신고 요청
산체스 "과실 확인되면 단호히 대응"…9개월 만에 또 참사
![[톨레도=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지방정부는 이날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로 최소 68명이 숨지고 58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톨레도주 우르다 역 인근 기차 추돌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피해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2026.10.28.](https://img1.newsis.com/2026/10/28/NISI20261028_0001700530_web.jpg?rnd=20261028220620)
[톨레도=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지방정부는 이날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로 최소 68명이 숨지고 58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톨레도주 우르다 역 인근 기차 추돌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피해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2026.10.2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페인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의 사망자가 최소 6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신호 시스템 고장 이후 관제센터의 잘못된 운행 재개 지시가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인 정부는 과실이 확인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 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지방정부는 이날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로 최소 68명이 숨지고 58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대가 열차 잔해 속에서 생존자와 시신을 수색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도 10명이 탑승해 이 가운데 일부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사고 피해자의 신고를 요청하는 공지를 게시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철도 신호 시스템 고장과 관제센터의 잘못된 지시가 지목됐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열차 신호 시스템의 컴퓨터 오류로 사고 구간의 열차들이 자동 정차한 뒤 관제센터의 잘못된 운행 재개 지시로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철도 인프라 관리기관 아디프의 관제센터는 열차의 이동을 금지하는 적색 신호가 여전히 켜져 있었지만, 국영 철도회사 렌페 열차에 속도 제한 없이 운행을 재개하도록 지시했다.
푸엔테 장관에 따르면 렌페 열차는 약 25㎞를 시속 200㎞ 안팎으로 달리다 선로에 정차해 있던 민간 철도회사 이리오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그는 "열차에 운행 재개를 지시해서는 안 됐다"며 설령 운행을 재개하더라도 속도를 줄이도록 지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확한 충돌 당시 속도와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8시54분께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120㎞ 떨어진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했다. 두 열차에는 렌페 397명, 이리오 147명 등 모두 54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충돌 충격으로 이리오 열차의 객차 두 량이 탈선했으며, 일부 객차는 심하게 파손됐다. 사고 이후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사고 당시 렌페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 이그나시오 렐라뇨는 스페인 국영방송 TVE에 "열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충격이 느껴졌다"며 "객차가 넘어질 듯 기울었고 짐과 휴대전화 등 모든 것이 날아갔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산체스 총리는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할 것"이라며 "과실이 있었다면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안전 시스템에 결함이 있었다면 최대한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속철도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스페인과 같은 나라에서 한 해에 두 차례나 고속철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고의 최종 원인은 철도 운영기관과 독립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월 남부 코르도바주 아다무즈 인근에서 이리오 열차가 탈선해 반대편에서 오던 렌페 열차와 충돌하면서 46명이 숨졌다. 불과 9개월 만에 같은 두 철도회사의 열차가 연루된 대형 참사가 재발하면서 고속철도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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