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이후 수험생들 속속 고사장 도착
대부분 검정 롱패딩에 황사 마스크 착용해
부모들은 자녀 뒷모습 바라보며 더욱 긴장
입실 마감 직전 헐레벌떡 도착한 수험생도
【서울=뉴시스】 사건팀 = "하던대로 할 거예요. 긴장되지는 않아요." "수능 만점 받아서 다시 인터뷰 할게요." "너무 떨려서 기도하고 왔어요."
15일 오전 7시를 넘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험생들이 속속 고사장에 도착했다. 전날 기상청이 예보했던대로 쌀쌀한 아침 날씨와 짙은 미세먼지 탓에 검정 롱패딩에 황사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무표정한 수험생, 수험생보다 더 긴장한 부모들
수험생들은 시험을 목전에 둔 탓에 대체로 무표정하게 교문을 통과했고, 자녀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부모들이 오히려 더 긴장돼 보였다.
출근하기 전 시험보는 딸을 고사장인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 데려다준 문지인(48)씨는 "부모로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떨린다"고 했다. 문씨는 "딸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든든하다"며 "사무실에서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문을 빠르게 지나는 딸을 바라보며 문씨는 박수를 치고 화이팅을 외쳤다.
아내와 함께 아들 진우(19·동성고)군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정한서(48)씨는 "아들이 언제 이렇게 컸나, 생각이 든다"며 "벅차다"고 했다.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나온 정씨는 "집에서 기다리다가 시험 마칠 시간에 다시 학교 앞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고 앞에서 서성대던 고나영(49)씨는 아들을 고사실로 들여보낸 뒤 "내가 시험을 보는 것처럼 떨린다"고 했다.
15일 오전 7시를 넘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험생들이 속속 고사장에 도착했다. 전날 기상청이 예보했던대로 쌀쌀한 아침 날씨와 짙은 미세먼지 탓에 검정 롱패딩에 황사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무표정한 수험생, 수험생보다 더 긴장한 부모들
수험생들은 시험을 목전에 둔 탓에 대체로 무표정하게 교문을 통과했고, 자녀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부모들이 오히려 더 긴장돼 보였다.
출근하기 전 시험보는 딸을 고사장인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 데려다준 문지인(48)씨는 "부모로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떨린다"고 했다. 문씨는 "딸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든든하다"며 "사무실에서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문을 빠르게 지나는 딸을 바라보며 문씨는 박수를 치고 화이팅을 외쳤다.
아내와 함께 아들 진우(19·동성고)군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정한서(48)씨는 "아들이 언제 이렇게 컸나, 생각이 든다"며 "벅차다"고 했다.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나온 정씨는 "집에서 기다리다가 시험 마칠 시간에 다시 학교 앞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고 앞에서 서성대던 고나영(49)씨는 아들을 고사실로 들여보낸 뒤 "내가 시험을 보는 것처럼 떨린다"고 했다.
◇수험생과 부모의 도시락 인사
지난 1년간 함께 고생한 수험생과 부모들은 도시락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 듯했다. 오전 7시10분께 고사장인 용산고에 도착한 진승현(19·동성고)군은 "평소 즐겨먹는 장조림과 계란말이를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주셨다"며 "덕분에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고사장에 아들을 들여보내고 한참을 교문 앞에 서있던 서모(47)씨는 "아들이 평소 좋아하는 맑은 무국과 동그랑땡으로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했다. 긴장 속에서도 밝은 표정이던 서씨는 "혼자 잘하는 아이라서 그냥 혼자 공부할 수 있게 내버려뒀다"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손을 꼭 잡고 고사장 앞에 선 박준우(19·오산고)군은 "시험 준비 하는 동안 집안일도 안 하고, 가족들이 배려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지난 1년간 함께 고생한 수험생과 부모들은 도시락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 듯했다. 오전 7시10분께 고사장인 용산고에 도착한 진승현(19·동성고)군은 "평소 즐겨먹는 장조림과 계란말이를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주셨다"며 "덕분에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고사장에 아들을 들여보내고 한참을 교문 앞에 서있던 서모(47)씨는 "아들이 평소 좋아하는 맑은 무국과 동그랑땡으로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했다. 긴장 속에서도 밝은 표정이던 서씨는 "혼자 잘하는 아이라서 그냥 혼자 공부할 수 있게 내버려뒀다"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손을 꼭 잡고 고사장 앞에 선 박준우(19·오산고)군은 "시험 준비 하는 동안 집안일도 안 하고, 가족들이 배려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n수생들 "우리가 더 떨려요"
누구 못지 않게 떨리는 이들은 아마도 지난 해에 이어 또 한 번 수능에 도전하는 이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본다는 김모(20)씨는 "두 번째 수능이라 그런지 더 긴장돼 속이 쓰릴 지경"이라며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김씨의 아버지는 김씨가 수험표를 제대로 챙겼는지까지 함께 확인하고 나서야 돌아갔다.
이번이 세 번째 수능이라는 김영주(21)씨 손에는 사회탐구영역 모의고사 시험지가 들려있었다. 홀로 시험장에 온 김씨는 "긴장되지만, 3년간 준비한 게 있으니 든든하다. 크게 걱정 안 한다"고 했다. 김씨는 웃으며 "이번 수능은 동생과 함께 본다"면서 "부모님은 동생을 배웅하기 위해 다른 시험장에 가셨다"고 말했다.
누구 못지 않게 떨리는 이들은 아마도 지난 해에 이어 또 한 번 수능에 도전하는 이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본다는 김모(20)씨는 "두 번째 수능이라 그런지 더 긴장돼 속이 쓰릴 지경"이라며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김씨의 아버지는 김씨가 수험표를 제대로 챙겼는지까지 함께 확인하고 나서야 돌아갔다.
이번이 세 번째 수능이라는 김영주(21)씨 손에는 사회탐구영역 모의고사 시험지가 들려있었다. 홀로 시험장에 온 김씨는 "긴장되지만, 3년간 준비한 게 있으니 든든하다. 크게 걱정 안 한다"고 했다. 김씨는 웃으며 "이번 수능은 동생과 함께 본다"면서 "부모님은 동생을 배웅하기 위해 다른 시험장에 가셨다"고 말했다.
◇첫 차 타고 선배 응원온 후배들
오전 7시30분께 수험생 행렬이 본격적으로 이어지자 1년간 공부에 매진한 선배들을 위한 후배들의 응원 열기도 달아올랐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앞은 오전 6시부터 응원전이 시작됐다. 성동고 2학년 이찬혁(17)군은 "집이 용두동인데 첫 차 타고 40분 걸려서 왔다"며 "용산고에만 40명이 집결했다"고 했다.
이군과 함께 온 2학년 학생들은 '선배님 재수는 없습니다' '2호선 타고 대학 갑시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흔들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 앞도 오전 6시부터 덕성여고 재학생 50여명의 노래·구호, 응원봉, 난타, 드럼 등 소리로 가득찼다. 마치 공연장을 연상케하는 분위기였다.
1학년 이연진(17)양은 "5시에 도착했다"며"선배님들이 열심히 공부하신만큼 후회없이 잘 보셨으면 좋겠다. 나도 2년 뒤에 수능 시험장에 왔을 때 이런 후배들의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윤지인(17)양은 "어제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곧 나에게 올 미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8시 넘겼다 빨리 들어가자"
입실 마감 시간을 10분 앞둔 오전 8시가 되자 수험생들이 뛰기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에서는 뛰어서 고사장으로 향하는 딸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어머니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이 어머니는 "이제 절에 가서 기도해야 된다"며 빠르게 자리를 떴다.
오전 7시30분께 수험생 행렬이 본격적으로 이어지자 1년간 공부에 매진한 선배들을 위한 후배들의 응원 열기도 달아올랐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앞은 오전 6시부터 응원전이 시작됐다. 성동고 2학년 이찬혁(17)군은 "집이 용두동인데 첫 차 타고 40분 걸려서 왔다"며 "용산고에만 40명이 집결했다"고 했다.
이군과 함께 온 2학년 학생들은 '선배님 재수는 없습니다' '2호선 타고 대학 갑시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흔들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 앞도 오전 6시부터 덕성여고 재학생 50여명의 노래·구호, 응원봉, 난타, 드럼 등 소리로 가득찼다. 마치 공연장을 연상케하는 분위기였다.
1학년 이연진(17)양은 "5시에 도착했다"며"선배님들이 열심히 공부하신만큼 후회없이 잘 보셨으면 좋겠다. 나도 2년 뒤에 수능 시험장에 왔을 때 이런 후배들의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윤지인(17)양은 "어제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곧 나에게 올 미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8시 넘겼다 빨리 들어가자"
입실 마감 시간을 10분 앞둔 오전 8시가 되자 수험생들이 뛰기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에서는 뛰어서 고사장으로 향하는 딸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어머니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이 어머니는 "이제 절에 가서 기도해야 된다"며 빠르게 자리를 떴다.
일부 학생은 고사장에서 헐레벌떡 뛰어나와 아날로그 시계를 찾기도 했다. 고사장에 디지털 기기를 반입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수험생은 응원 나온 후배들에게 손목시계를 빌려 서둘러 재입실했다.
8시10분이 되자 서서히 고사장 문이 닫혔다.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을 보는 한 학생은 철문이 닫히기 직전 통과해 입실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응시생 수는 지난해 59만3527명보다 1397명이 증가한 59만4924명이다. 입실 마감 시간은 오전 8시10분이며 8시30분부터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된다.
[email protected]
8시10분이 되자 서서히 고사장 문이 닫혔다.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을 보는 한 학생은 철문이 닫히기 직전 통과해 입실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응시생 수는 지난해 59만3527명보다 1397명이 증가한 59만4924명이다. 입실 마감 시간은 오전 8시10분이며 8시30분부터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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