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형·고난도 지문 나온 국어, 어려웠다고 평가된 작년과 비슷
수학은 20, 21, 29, 30번 문항이 당락 가를 듯…난이도에는 이견
작년 10% 1등급 받았던 영어, 올해는 한 자릿수로 떨어질 전망
【세종=뉴시스】이연희 구무서 기자 =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 난이도는 국어와 수학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했고 영어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단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이날 총평에서 "국어는 지난해와 비슷했고 수학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 영어는 작년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 정도의 난이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국어영역은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수능에서는 작문과 문법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했고 문학과 독서의 난이도가 높았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글에 대한 독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교육과정상 중요도와 사고수준,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2점짜리 35문항, 3점짜리 10문항으로 차등 배점했다"고 설명했다. 긴 지문이 수반되는 문학과 독서파트는 15개 문항이 출제됐으며, 화법과 작문, 문법은 5개씩 출제됐다.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등은 출제과목별로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목표와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하면서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여러가지 소재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대표 출제 문항으로는 학교 신문에 실을 기사문 초고를 제시하고 이를 수정하기 위한 학생들의 회의 과정을 문제화한 문항(4~7번)과 특정 주제 혹은 화제에 대한 여러 관점과 분야의 글들을 종합적으로 읽는 능력을 평가한 문항(27~32번) 등이다.
대교협 교사단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출제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도 "킬러문제인 31번 보기의 내용이 수험생에게 부담을 줄 정도로 정보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제시문을 이해하는 수준의 난이도를 갖고 있다"며 "13번도 중세국어, 근대국어, 현대국어를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문제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영역은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평가을 받은 나형과 달리 가형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대교협은 가형과 나형 모두 20, 21, 29, 30번 문항이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각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정도였다고 봤다.
평가원은 복잡한 계산이나 공식을 반복해 풀면서 얻을 수 있는 문항보다는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 사고력 평가 위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통계·기하와벡터 9문항씩 출제했으며, 나형은 수학Ⅱ와 미적분Ⅰ은 11문항씩, 확률과통계는 8문항으로 구성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 교사단은 "전체적으로 단순 계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했다. 문항 구성과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평가한 반면 입시전문가들은 "고난도 문항의 문제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분석했다.
3교시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수학 가형 난이도 평가가 입시업체와 엇갈렸다는 질의에 대교협 교사단은 "고난도 4문제에 접근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더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 학생 비율이 10.03%에 달했다. 상대평가에서는 4%까지 1등급이다. 이후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4.19%, 9월 모의평가에서는 7.92%로 변동이 있었다.
수능출제본부는 영어영역은 전체 45개 문항 중 듣기 영역에서 17개, 읽기 영역에서 28개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듣기 영역 중 간접적으로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는 5개였으며, 복합적인 유형의 문항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회씩 들려줬다고 설명했다. 읽기 영역에서는 간접적으로 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은 6개가 포함됐다.
평가원은 "시험 지문의 소재를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문학 등 소재를 균형 있게 출제해, 수험생 학습성향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 "학교 현장에서 실제 영어를 사용하는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문항을 골랐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문항은 지문 중 밑줄 친 부분의 함축적 의미를 찾는 새로운 유형 문제가 하나 출제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어휘 빈칸을 추론하도록 출제됐던 42번 문항의 경우 문맥상 틀린 어휘를 찾는 문항으로 바뀌었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절대평가를 의식해 각 등급간 변별력을 지난해보다 더 갖췄다고 판단한다"며 "전반적으로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는 "EBS와 연계된 문항은 주로 쉬운 지문에서 출제된 반면, 배점이 높은 문항은 EBS 연계가 적어 중위권 학생들의 어려움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단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이날 총평에서 "국어는 지난해와 비슷했고 수학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 영어는 작년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 정도의 난이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국어영역은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수능에서는 작문과 문법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했고 문학과 독서의 난이도가 높았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글에 대한 독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교육과정상 중요도와 사고수준,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2점짜리 35문항, 3점짜리 10문항으로 차등 배점했다"고 설명했다. 긴 지문이 수반되는 문학과 독서파트는 15개 문항이 출제됐으며, 화법과 작문, 문법은 5개씩 출제됐다.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등은 출제과목별로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목표와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하면서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여러가지 소재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대표 출제 문항으로는 학교 신문에 실을 기사문 초고를 제시하고 이를 수정하기 위한 학생들의 회의 과정을 문제화한 문항(4~7번)과 특정 주제 혹은 화제에 대한 여러 관점과 분야의 글들을 종합적으로 읽는 능력을 평가한 문항(27~32번) 등이다.
대교협 교사단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출제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도 "킬러문제인 31번 보기의 내용이 수험생에게 부담을 줄 정도로 정보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제시문을 이해하는 수준의 난이도를 갖고 있다"며 "13번도 중세국어, 근대국어, 현대국어를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문제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영역은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평가을 받은 나형과 달리 가형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대교협은 가형과 나형 모두 20, 21, 29, 30번 문항이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각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정도였다고 봤다.
평가원은 복잡한 계산이나 공식을 반복해 풀면서 얻을 수 있는 문항보다는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 사고력 평가 위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통계·기하와벡터 9문항씩 출제했으며, 나형은 수학Ⅱ와 미적분Ⅰ은 11문항씩, 확률과통계는 8문항으로 구성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 교사단은 "전체적으로 단순 계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했다. 문항 구성과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평가한 반면 입시전문가들은 "고난도 문항의 문제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분석했다.
3교시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수학 가형 난이도 평가가 입시업체와 엇갈렸다는 질의에 대교협 교사단은 "고난도 4문제에 접근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더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 학생 비율이 10.03%에 달했다. 상대평가에서는 4%까지 1등급이다. 이후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4.19%, 9월 모의평가에서는 7.92%로 변동이 있었다.
수능출제본부는 영어영역은 전체 45개 문항 중 듣기 영역에서 17개, 읽기 영역에서 28개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듣기 영역 중 간접적으로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는 5개였으며, 복합적인 유형의 문항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회씩 들려줬다고 설명했다. 읽기 영역에서는 간접적으로 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은 6개가 포함됐다.
평가원은 "시험 지문의 소재를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문학 등 소재를 균형 있게 출제해, 수험생 학습성향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 "학교 현장에서 실제 영어를 사용하는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문항을 골랐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문항은 지문 중 밑줄 친 부분의 함축적 의미를 찾는 새로운 유형 문제가 하나 출제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어휘 빈칸을 추론하도록 출제됐던 42번 문항의 경우 문맥상 틀린 어휘를 찾는 문항으로 바뀌었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절대평가를 의식해 각 등급간 변별력을 지난해보다 더 갖췄다고 판단한다"며 "전반적으로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는 "EBS와 연계된 문항은 주로 쉬운 지문에서 출제된 반면, 배점이 높은 문항은 EBS 연계가 적어 중위권 학생들의 어려움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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