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음악상, 국내파 클래식 유망주 발굴
장학금·연주기회 제공해 연주자 성장 도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아름다운 첼로 선율 뒤에는 연주자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숨은 공로자 역할을 해온 은행이 있다.
이달 초 열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2위를 차지한 첼리스트 한재민과 정우찬은 신한은행과 인연이 있는 연주자들이다. 역대 신한음악상 수상자라는 점에서다.
신한음악상은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분야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다. 2009년 금융권 최초로 시작한 클래식 콩쿠르로 젊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남 통영에서 이달 5일 열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2위를 나란히 석권한 한재민은 12회 신한음악상, 정우찬은 7회 수상자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한국에서 열리는 3대 국제콩쿠르 중 하나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부문이 해마다 번갈아 열리며 올해는 첼로 부문이 개최됐다.
한재민은 지난해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최연소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첼리스트 정명화가 1971년 우승했던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서도 첼로 부문 3위로 입상했다. 정명화 이후 50년 만에 나온 한국인 입상자다.
신한음악상이 14년 동안 배출한 클래식 영재는 61명에 달한다. 수상자는 물론 도전했던 연주자들 다수가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해 'K-클래식'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10회 수상자인 첼리스트 김가은은 올해 미국 어빈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년 만의 한국인 우승자다. 6회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박진형은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선에 진출했다. 9회 수상자 문성우는 미국 힐튼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신한음악상은 대한민국 국적으로 해외 정규 음악교육 경험이 없는 학생이 대상이다. 만 19세 이하의 순수 국내파 클래식 유망주를 발굴하고 음악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성악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뽑는다.
수상자에게는 매년 400만원씩 총 1600만원의 장학금(장려상은 400만원 일시 지급)을 지급한다. 또 해외 유명 음악학교 마스터 클래스, 신한아트홀 독주회, 발달장애 연주자와 협연 등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매년 8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S-클래식 위크' 연주회에도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과 '문화예술후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코로나로 침체된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S-클래식 위크' 공연을 정례화했다. 매년 8월 중순 클래식 연주 주간을 설정해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도 4일간 신한음악상 수상자들이 다양한 연주를 진행했다.
신한음악상 수상자와 발달장애 연주자가 함께하는 '위드 콘서트'도 지속적으로 열린다. 2018년부터 신한은행은 발달장애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하트하트재단을 후원해 위드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주를 매년 한 차례 진행하며 연간 10회가량 소규모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부터는 서울 역삼동 신한아트홀 콘서트홀을 중고등학생에게 무료로 대관해 생애 첫 독주회 등을 지원하는 '신한라이브클래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주를 잘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고 실력을 증진하기 원하는 모든 중고등학생이 대상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 신한음악상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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