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7400여 국내외 인재 지원
'존폐위기' 재일한국학교 되살려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재일한국학교가 되살아났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골프, 배구, 럭비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비용 걱정 없이 훈련에 임한다. 성실하고 우수한 재능을 가진 대학생들은 장학금뿐만 아니라 먼저 사회에 나간 선배와 교류할 기회를 얻는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학생들에게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OK금융그룹 덕분이다. 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 OK금융그룹계열사들이 출연한 OK배정장학재단은 다양한 분야의 꿈나무를 지원하고 있다.
OK배정장학재단은 2002년 출범 후 지난달까지 21년간 7400여명의 장학생에게 약 24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바른 인성, 창의성, 도전정신을 갖춘 미래 인재를 발굴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지도자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장학프로그램 'OK배정장학금'은 성실하고 재능이 우수해 등록금을 해결한 전국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졸업 시까지 매월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2018년 1기 장학생 모집 이후 올해 10기까지 총 361명이 선발됐다.
올해에는 장학생 네트워크 강화의 원년으로 삼아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법조인 선배 장학생과 로스쿨에 재학 중인 후배 장학생 간 화합의 장인 '로스쿨인의 밤'이 열릴 예정이다. 역대 OK배정장학생들은 졸업 이후 ▲MIT(매사추세츠공과대) 연구원 ▲한국은행 연구원 ▲검사 ▲대형로펌 변호사 등 사회에 기여하는 전문 인재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OK글로벌장학금'은 해외동포 대학생이 대상이다. 지금까지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몽골 등의 재외동포 학생 1270여명에게 약 36억원을 지급했다.
골프와 배구, 럭비 종목에서 어려운 환경에도 열심히 운동하는 중·고·대학생에게는 'OK스포츠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골프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프로선수로 데뷔할 때까지 매년 2000만원 상당의 장학금과 훈련비를 지원받는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OK금융그룹의 1부 투어 대회에 출전해 유수의 프로 선수들과 겨뤄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OK금융그룹은 재일동포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재일동포 꿈나무들이 자신의 뿌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길 바라는 바람에서다.
OK배정장학재단이 후원하고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재일한국학교 '오사카금강 인터내셔널 스쿨(금강학교)'은 한민족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금강학교는 1946년 재일교포 1세들이 일본 내 한민족 후손들에게 한국 문화·민족 교육을 펼치기 위해 건립한 재외한국학교다. 12년간의 초·중·고 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그러나 차별화된 교육과정의 부재와 우수 교원 확보 어려움 등으로 재학생 수가 줄고 존폐위기에 처했다.
OK배정장학재단은 통폐합을 막고자 금강학교와의 업무협약으로 학교를 되살렸다. 커리큘럼 개선, 장학제도 도입뿐만 아니라 교가와 교복, 학교 외벽 간판까지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에 힘입어 2018년 203명까지 줄었던 학생 수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300명대를 회복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사람'과 '배움'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외형성장이 아닌 장학생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OK배정장학재단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꿈나무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 생활에 집중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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