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한국갤럽 여야 정당 지지율 3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민주 "보수 과표집, 가짜뉴스로 인한 일시적 현상" 평가
내부에선 긴장감도…"연이은 탄핵·특검 공세 자제해야"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면서 민주당이 여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층이 과표집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당혹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양당은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격차가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한국갤럽이 10일 내놓은 1월 2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9일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36%, 국민의힘이 34%로 오차 범위(±3.1%포인트) 내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17~19일 조사에선 민주당 48%, 국민의힘 24%로 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를 크게 벌렸는데, 3주 만에 양대 정당 구도가 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민주당은 3주만에 1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탄핵안 가결 직후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두드러졌던 민주당 지지세가 다소 약해졌다"며 "비상계엄 사태 초기 여당 지지도 낙폭이 크지 않았고,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분당 조짐이 없었던 점 또한 8년 전 탄핵 정국과 큰 차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민주당 지지율 36%, 국민의힘은 32%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조사에선 민주당 39%, 국민의힘 26%로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오차 범위(±3.1%포인트) 이내에서 팽팽했다.
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3%다. NBS도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2.8%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여당의 상승세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실제로 보수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지지하는 정당에 대략적인 표본이 있는데 이번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보수층이 정당한 콘텐츠나 내용을 가지고 결집하는 게 아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 등 가짜뉴스로 인해 결집이 이뤄지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보수층의 결집을 일시적 현상으로 깎아내리기엔 지지세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도 읽힌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여당의 지지율이 이렇게 빨리 회복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강경 보수층에서 시작된 결집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경호처의 저항으로 윤 대통령 체포에 실패하자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불만도 크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총리 등 국무위원에 대한 줄탄핵과 특별검사법 강행 등이 중도층에 반감을 샀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민주당의 연이은 탄핵 추진과 특검 공세를 비판하며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날 '탄핵정국의 전망과 정상정치의 과제'라는 제목의 토론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 다수당인 민주당이 현 국면을 해결하고 국정 안정과 경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이는 데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조 친명계인 김영진 의원도 전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도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의 문제 등 과도하게 나가는 것은 절제하고, 전략적 인내를 통해서 국민의 목소리도 잘 들어 더 큰 위험으로 나가지 않게끔 관리해 나가는 것도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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