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광우 경호본부장, 현재까지 불출석"
"경호처 차장, 범죄지 관할은 서울서부지검"
박종준, 3차 출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서울=뉴시스]이태성 김남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이 체포영장 신청 등 신병 확보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 응하지 않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해선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만일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할 경우 서울서부지법에서 이 영장이 심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이광우 경호본부장, 현재까지 불출석"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 관계자는 13일 브리핑에서 "이광우 본부장은 현재까지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불출석 사유서 제출 등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이유를 소명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본부장이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경찰은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김성훈 차장·이광우 경호본부장·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김신 가족부장 등 5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3일 공조수사본부(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박 전 처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이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해 조사를 받았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 경찰 출석 '세 번째 조사'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9시52분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건물로 들어서며 "오늘 3차 조사 오신 건가. 어떤 부분 소명하실 계획인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지난 2차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조사받았는지' '휴대전화 임의제출 하게 된 경위' '경호처가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다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과 11일 두 차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11일 소환 조사에서 박 전 처장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았다.
특수단 관계자는 이날 3차 조사와 관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해 소환했다"며 "(박 전 처장) 휴대전화는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처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외 내란 혐의로도 고발돼 관련 내용을 함께 수사받고 있다.
김성훈 경호차장, 체포영장 서울서부지법서 심리할 듯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김 차장에 대해 경찰은 체포영장 신청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수단 관계자는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여부는 확인 불가"라면서도 "범죄가 발생한 관할은 서울서부지검이 맞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만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체포영장을 청구할 경우 서울서부지법에서 체포영장 발부 여부를 심리하게 된다.
한편 경찰은 김신 대통령경호처 가족부장에게도 오는 14일 오전 10시까지 출석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당초 경찰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김성훈 차장·이광우 경호본부장·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4명을 입건했는데, 이 명단에 김 부장이 피의자로 추가된 것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당시(3일 1차 집행) 채증자료 분석을 통해 입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석을 요구했다"며 "김신 부장이 26명(신원확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1차 영장 집행을 방해한 경호처 관계자 26명에 대해서는 신원확인 요청 공문을 보내둔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