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서구화·환경호르몬·유전 원인
"적정한 시기 정확한 진단·치료 중요"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지난해 8월19일 오전 대구 달서구 대구덕인초등학교 2학년 2반 학생들이 방학 동안 자란 키를 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2024.08.19.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8/19/NISI20240819_0020490593_web.jpg?rnd=20240819104254)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지난해 8월19일 오전 대구 달서구 대구덕인초등학교 2학년 2반 학생들이 방학 동안 자란 키를 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2024.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초등학교 1학년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 A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딸이 또래보다 키가 크고 체중도 많이 나가는 편이기 때문이다. A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고, 딸은 진성 성조숙증을 진단을 받았다.
최근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자녀가 또래보다 2차 성징이 빨라 키 성장이 일찍 멈추는 성조숙증이 아닌지 의심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또래보다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방치했다간 자칫 성장 곡선을 망가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0만 8575명이었던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23년 18만 6726명으로 5년 새 약 70% 이상 크게 늘었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 즉 사춘기가 병적으로 빨리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춘기가 되면 잠자고 있던 뇌하수체 호르몬 축이 활성화되는데 이 축의 이른 활성이 원인인 경우를 진성(진짜)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8~13세, 남자아이는 만 9~14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키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빠르고, 만 8세 이전 여아의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만 9세 이전 남아의 고환이 커지는 증상 등이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소아 비만, 내분비계 교란 물질 같은 환경적 요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의 과다 섭취로 인한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플라스틱 제품과 같은 환경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유전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부모의 성장 이력도 꼭 확인해봐야 한다. 아빠나 엄마, 혹은 다른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사춘기가 남들보다 빨랐다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성조숙증은 문진과 신체검사, 골(骨) 연령검사와 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진성 성조숙증은 호르몬 주사(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가 주된 치료법이다.
호르몬 주사제는 4주 간격, 12~13주 간격, 6개월 간격 주사가 있으며 대략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치료를 통해 또래와 비슷하게 사춘기 시기를 맞춰 정상적인 성장을 돕고,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것을 조절해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지는 손실을 막는다.
최근 사회적으로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도 늘고 있는데, 약간 이른 사춘기이거나 느리게 진행되는 진성 성조숙증에서는 해당 치료가 불필요하다. 정확한 성조숙증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남효경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진성 성조숙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치료를 가능한 한 일찍 또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도한 성호르몬 분비를 막아 사춘기 시작을 또래와 비슷하게 맞추고, 예상 성인 키 손실을 최소화해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근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자녀가 또래보다 2차 성징이 빨라 키 성장이 일찍 멈추는 성조숙증이 아닌지 의심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또래보다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방치했다간 자칫 성장 곡선을 망가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0만 8575명이었던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23년 18만 6726명으로 5년 새 약 70% 이상 크게 늘었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 즉 사춘기가 병적으로 빨리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춘기가 되면 잠자고 있던 뇌하수체 호르몬 축이 활성화되는데 이 축의 이른 활성이 원인인 경우를 진성(진짜)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8~13세, 남자아이는 만 9~14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키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빠르고, 만 8세 이전 여아의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만 9세 이전 남아의 고환이 커지는 증상 등이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소아 비만, 내분비계 교란 물질 같은 환경적 요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의 과다 섭취로 인한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플라스틱 제품과 같은 환경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유전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부모의 성장 이력도 꼭 확인해봐야 한다. 아빠나 엄마, 혹은 다른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사춘기가 남들보다 빨랐다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성조숙증은 문진과 신체검사, 골(骨) 연령검사와 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진성 성조숙증은 호르몬 주사(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가 주된 치료법이다.
호르몬 주사제는 4주 간격, 12~13주 간격, 6개월 간격 주사가 있으며 대략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치료를 통해 또래와 비슷하게 사춘기 시기를 맞춰 정상적인 성장을 돕고,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것을 조절해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지는 손실을 막는다.
최근 사회적으로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도 늘고 있는데, 약간 이른 사춘기이거나 느리게 진행되는 진성 성조숙증에서는 해당 치료가 불필요하다. 정확한 성조숙증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남효경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진성 성조숙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치료를 가능한 한 일찍 또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도한 성호르몬 분비를 막아 사춘기 시작을 또래와 비슷하게 맞추고, 예상 성인 키 손실을 최소화해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