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연세대 학생들 절반 가까이 복귀 '변화 기류'
교육부, '전원 복귀' 전제로 3058명 회귀 선언에
"올해는 학사유연화 등 특례 없어" 단호히 못 박아
대교협회장 "다음 주부터 학생들 돌아올 것 믿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9일 서울시내 의과대학. 2025.03.19.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9/NISI20250319_0020737639_web.jpg?rnd=202503190942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9일 서울시내 의과대학. 2025.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가 일괄 반려 처리되면서 학생들은 복귀와 이탈 두 가지 선택지에 놓이게 됐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복귀하는 등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다음주부터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22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각 대학의 휴학계 반려 조치 결과 35개교가 반려할 휴학계가 없거나 휴학계 반려를 완료했으며, 5개교가 상담과 같은 학칙 등에 정한 절차를 거쳐 다음주 휴학계 반려 또는 미승인 통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총협은 지난 19일 온라인 긴급회의를 열고 21일까지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반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40개 대학은 모두 병역, 장기요양, 임신·출산·육아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로 인한 휴학 신청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들은 의대생 복귀 현황을 3월 말까지 공개하거나 교육부에 제출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교육부가 복귀 데드라인으로 정한 기한이 3월 말까지인 만큼 이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복귀 현황이 알려지지 않아 실제로 학생들이 얼마나 돌아오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날 복학 등록을 마감한 고려대와 연세대는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세대는 지난 20일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학생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인 정상적 일반 휴학을 지지하며, 부당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키겠다"며 반발한 점을 고려하면 절반의 학생 복귀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전날 상당한 학생 복귀가 이뤄지면서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단 정부와 총장들이 2026학년도 모집인원 3058명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전원 복귀와 비교하면 저조한 복귀율이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KCME)도 전날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수업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복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는 전날 의대 학장단 일동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서신을 보내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불문에 부치겠지만, 3월 19일 이후의 수업 거부 강요나 따돌림 등에 의한 협박, 허가받지 않은 집단적 행동 그리고 이로 인한 학교 행정의 방해 등에 대해서는 학칙을 포함한 모든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며, 사안에 따라 징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강원대는 24일부터 28일까지 류세민 의대·의전원장이 학사 전반에 대한 대면 상담을 직접 진행한다.
의과대학의 등록 시한은 ▲24일 건양대 ▲27일 서울대·부산대·이화여대 ▲28일 가톨릭대·강원대·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 ▲30일 을지대 ▲31일 가톨릭관동대·건국대·단국대·아주대·한양대·충북대·차의과대 등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학사 유연화 등의 특례는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39개 의대 중 37개교는 1학년 1학기 휴학이 학칙상 불가능하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휴학을 시도하는 2024학번 등도 학칙에 따라 제적 또는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일부 대학들은 결원이 발생할 경우 편입학을 통해 충원을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대학은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를 대비해 교육 방안을 구상 중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2024학번과 2025학번이 분리 교육을 받고 2024학번은 한 학기 조기 졸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각 대학은 학교 교육 여건 등에 따라 자체적으로 교육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면 된다. 정부는 2024학번이 복귀해 한 학기 먼저 졸업하게 될 경우 이에 맞춰 의사 국가시험과 전공의 모집 일정 등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은 "대학 의학교육의 진정성을 학생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학생들이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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