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 전쟁' 영향받나…해운 운임 어디로?

기사등록 2025/04/11 07:00:00

최종수정 2025/04/11 07:08:24

[서울=뉴시스]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2023.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2023.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전 세계 해운 운임에도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린다. 미중이 관세를 앞다퉈 높이면서 해운업계는 자칫 전 세계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해운 운임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물품에 1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은 미국산 물품에 84% 추가 관세를 매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외에 다른 국가에겐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고, 국가별 상호 관세 시행은 90일간 유예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은 제품 가격을 급등시킬 조짐이다. 상호 관세에 보복 관세까지 가세하면서 미중 기업들은 사실상 똑같은 제품을 이전보다 2배 값을 치르고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관세 전쟁은 컨테이너선 물동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미중 생산 제품을 교역하기 위해 이용하는 원양 컨테이너선사 운임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해운 운임의 대표적인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현재 1392.78다. 해운사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000을 상회하고 있지만, 지난해 7월의 고점 3733.80과 비교하면 62% 감소했다.

벌크선 운임 지수인 발틱 건화물선지수(BDI)도 1259로 지난달 1652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 지수는 제조업 기업의 원자재인 석탄, 건축자재, 광석 등을 나르는 벌크선 운임을 보여준다.

미중 제조 기업들은 물동량 감소로 운임이 계속 떨어지면, 그나마 물류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양국의 주요 제조 업체들은 해운 운임 상승으로 급격한 비용 압박에 직면한 바 있다.

해운사들은 90일 유예된 상호 관세를 앞두고 화주(물품을 운송하려는 고객)의 '밀어내기 수출량' 규모를 살피고 있다. 관세 부과 전에 밀어내기 수출량이 증가하면 단기적으로 운임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계속되고, 상호 관세까지 시행돼 물동량 감소가 현실화하면 해운업계는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10대 항구 중 7개가 위치할 정도로 아시아-미주 노선의 상징적인 국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중 관세 전쟁으로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물동량은 막대하기 때문에 해운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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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 전쟁' 영향받나…해운 운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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