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꽝, 우지끈"…신안산선 공사장 붕괴에 광명 주민들 공포 속 대피[르포]

기사등록 2025/04/11 17:54:09

"꽝 소리와 함께 집 흔들려"

V자 그리면 늘어진 도로…추가붕괴 우려로 폴리스라인 뒤로

[광명=뉴시스]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붕괴 현장 인근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자 후송을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2025.04.11.sonanom@newsis.com
[광명=뉴시스]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붕괴 현장 인근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자 후송을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email protected]

[광명=뉴시스] 문영호 기자 = "어어, 더 내려앉는 것 같아"

11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현장이 붕괴된 가운데, 인근으로 대피한 마을 주민들이 추가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경찰의 현장 통제에 따라 붕괴현장에서 멀찍이 떨어져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주민들은 붕괴소식에 잇따라 걸려 오는 지인들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제5-2공구 출입구 바로 인근에 살고 있는 김대일(68·일직동)씨는 붕괴 당시의 상황을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회고한다.

"꽝하는 소리가 났고, 집이 흔들렸어요.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집사람과 급하게 뛰쳐나왔어요"
[광명=뉴시스]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붕괴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안전 지대로 대피한 가운데, 지인들의 전화를 안부 전화 등을 받고 있다.2011.04.11.sonanom@newsis.com
[광명=뉴시스]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붕괴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안전 지대로 대피한 가운데, 지인들의 전화를 안부 전화 등을 받고 있다[email protected]

또 다른 주민 A씨는 "꽝 소리가 나서 밖을 보니 길이 내려 앉고 먼지가 뿌옇게 일었다"고 전한다.

주민 B씨도 "놀라서 뛰쳐 나왔는데, 나오는 중에도 우지끈 거리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자신을 화물차 기사라고 소개 한 한 시민은 "차를 세웠는데 '쿵' 소리가 났다. 다들 내리라고 해서 차에서 내리고 있는데 또 다시 큰 소리가 나서 산으로 일단 피신을 했다. 키도 물건들도 모두 화물차에 있다. 가져와야 하는데, 경찰 통제로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공사장 출입구 앞 도로는 V자를 그리며 늘어져 내려앉았다. 출입구 바로 옆 전봇대도 한 개가 넘어졌고, 빛가온초등학교와 연결되는 통로 옆 방음벽도 눕다시피 기울어졌다.

오후 5시를 넘기면서 경찰이 모든 인파를 양지사거리까지 뒤로 물렸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는 웅성거림이 이어지기도 한다.

현장에는 소방특수대응단이 추가 투입되고 인력 통제를 위한 경찰력도 증원됐다.

이날 붕괴된 현장은 새벽 0시 30분께 붕괴 우려로 전면 차단된 바 있다. 이후 오후 3시 17분께 굉음과 함께 도로가 내려 앉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쿵, 꽝, 우지끈"…신안산선 공사장 붕괴에 광명 주민들 공포 속 대피[르포]

기사등록 2025/04/11 17:54:0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