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패권 중시… 美 엔비디아-인텔 칩 수출 잇달아 제동

기사등록 2025/04/18 07:00:00

최종수정 2025/04/18 09:14:24

수출 통제에…엔비디아·AMD 수출길 막혀

기술 패권이 산업 보호에 우선한 것으로 평가

中기업 반사이익 전망도…황 CEO 中 깜짝 방문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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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자국 기업들의 피해로 되돌아오고 있다. 관세 정책의 목적이 자국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인텔에게 중국 고객사에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판매하려면 미국 정부 라이선스(허가증)가 먼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앞서 엔비디아 역시 성능을 낮춘 AI 칩인 'H20'의 중국 수출 통제가 무기한 지속된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 회사인 AMD의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인 MI308 역시 수출 규제 영향이 불가피하다.

두 회사는 이번 통제로 각각 55억달러, 8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가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의 피해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인텔 매출에서 AI 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중국 시장에 AI 칩 수출길이 막힌 모양새다.

미국 정부가 대중 수출 규제에 나선 이유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AI나 군사력 강화에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다만 엔비디아, 인텔 등이 자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통해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예외 적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은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정책을 편다고 밝혔지만, 이번 결정에서 보듯 기업 이해관계보다 장기적 기술 패권을 더 중시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상호 관세' 정책으로 미국 내 반도체 장비업계도 연간 10억 달러(1조40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추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기업이 실적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반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커진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의 미래 투자는 H20 수요가 늘어나는 원인이지만, 앞으로는 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사실상 중국 고객들의 AI 반도체 수요가 자국 기업인 화웨이로 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현지에서 중국 관료들과 만나 "중국과 계속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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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 중시… 美 엔비디아-인텔 칩 수출 잇달아 제동

기사등록 2025/04/18 07:00:00 최초수정 2025/04/18 09: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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