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원게시판 입장 밝혀달라" 한동훈 "계엄은 피하면서"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4일 한동훈 후보에게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입장을 촉구했다. 한 후보는 "계엄은 피해 다니면서 이미 끝난 이야기를 하나"라며 반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작년 가을에 제기된 당원게시판 논란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며 "좀 더 속 시원한 답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앞서 당 대표였던 한 후보와 가족의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비방글 작성자를 밝혀야 한다며 내홍이 불거졌다.

한 후보는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놀랍다. 계엄에는 관대하고 당원 게시판에는 아직도 예민한가"라며 "이런 얘기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성역으로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들이 익명 게시판에서 대통령이나 영부인이나 저 같은 당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면 안 되나"라며 "이미 이 문제는 소위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저를 어떻게든 찍어내기 위해서 몇 달 동안 돌린 얘기"라고 반박했다.

'배신자'라는 프레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12월3일 10시30분에 (당 대표인) 제 자리에 있었다면 계엄을 막으셨을 건가, 대통령 편을 드셨을 건가"라며 "민주주의자이자 공화주의자이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후폭풍을 감수하고 계엄을 막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나. 제가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할 때 김 후보를 비롯한 다른 분들이 같이 나서서 잘못을 막으려고 노력해 주셨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후 김 후보에게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며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과의 관계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김 후보는 "저는 자유통일당과는 관계가 없다. 전광훈 목사도 만나본 적이 없다"면서도 "광장의 많은 애국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나와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위기를 지켜낸 행동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다 함께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음모론이라기보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선거관리에 많은 부실함이 있다"며 "많은 국민들의 문제 제기에 선관위가 의혹을 밝혀주기보다 내부 비리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증폭돼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왔는데, 대통령이 되면 하나하나 확실하게 응답하고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