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재개 기대감 있었지만…국내외 현안에 밀려
위기 때 북한 카드 활용 가능…대화 의지는 수차 표명
미국 대북정책 변화 징후 감지…협상 두고 우려 시선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1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가 발언하는 걸 들으며 미소 짓고 있다. 2025.04.26.](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0101970_web.jpg?rnd=2025021206242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1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가 발언하는 걸 들으며 미소 짓고 있다. 2025.04.2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숨가쁜 100일에서 한반도 문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국내 정치 의제와 계속되는 전쟁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관련한 질문에는 항상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향후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 북미대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시절 세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며 이른바 '빅딜'을 시도했다. 비록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짓지는 못했으나,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북한 지도자와 마주보고 협상을 벌였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로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단절된 북미대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가 피어났다. 북미대화 재개는 얼어붙은 남북관계에도 불씨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다만 워낙 현안이 산적해 있어 북한 문제가 당장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식탁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란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불법이민과 연방정부 개혁, 다양성 폐지 등 굵직한 국내 의제들을 추진하는데 심력을 쏟아부었다.
외교 분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먼저 매달렸다. 여기에 이란 핵협상과 상호관세에 따른 세계적 긴장관계가 더해지면서 한반도 문제는 더욱 후순위로 밀려났다.
우선순위 외교현안들이 해결된 이후에야 한반도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100일여 동안 선결과제들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당선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가자사태도 종식할 것이라 공언했지만 이른바 '두 개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관련한 질문에는 항상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향후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 북미대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시절 세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며 이른바 '빅딜'을 시도했다. 비록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짓지는 못했으나,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북한 지도자와 마주보고 협상을 벌였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로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단절된 북미대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가 피어났다. 북미대화 재개는 얼어붙은 남북관계에도 불씨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다만 워낙 현안이 산적해 있어 북한 문제가 당장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식탁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란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불법이민과 연방정부 개혁, 다양성 폐지 등 굵직한 국내 의제들을 추진하는데 심력을 쏟아부었다.
외교 분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먼저 매달렸다. 여기에 이란 핵협상과 상호관세에 따른 세계적 긴장관계가 더해지면서 한반도 문제는 더욱 후순위로 밀려났다.
우선순위 외교현안들이 해결된 이후에야 한반도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100일여 동안 선결과제들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당선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가자사태도 종식할 것이라 공언했지만 이른바 '두 개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판문점=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06/30/NISI20190630_0015353392_web.jpg?rnd=20190630200244)
[판문점=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다만 북한이 도발에 나서면서 한반도 위기가 불거지는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북미대화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레임덕을 피하고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북미대화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이 재선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레임덕을 맞이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후 약 100일간 한반도 문제를 정식으로 다루진 않았으나, 북한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긍정적인 언급을 내놨다.
지난 1월20일 취임식 당일 취재진의 북한 관련 질문에 "그(김정은)도 내가 돌아온 것에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은 많은 해안을 지닌 엄청난 콘도 부지를 갖고 있다"며 대화 의지를 확인했다.
사흘 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과 다시 접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다"고 답했고, 지난 2월7일 미일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북한 그리고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13일과 31일에도 북미 대화 재개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다"고 동일한 답변을 내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는 북미 관계와 협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보인 행보를 감안하면, 기존의 대북관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미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이 달라지고 있다는 징후는 여러군데서 포착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레임덕을 피하고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북미대화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이 재선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레임덕을 맞이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후 약 100일간 한반도 문제를 정식으로 다루진 않았으나, 북한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긍정적인 언급을 내놨다.
지난 1월20일 취임식 당일 취재진의 북한 관련 질문에 "그(김정은)도 내가 돌아온 것에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은 많은 해안을 지닌 엄청난 콘도 부지를 갖고 있다"며 대화 의지를 확인했다.
사흘 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과 다시 접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다"고 답했고, 지난 2월7일 미일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북한 그리고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13일과 31일에도 북미 대화 재개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다"고 동일한 답변을 내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는 북미 관계와 협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보인 행보를 감안하면, 기존의 대북관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미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이 달라지고 있다는 징후는 여러군데서 포착된다.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19년 2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백악관이 공지한 2차 북미 정상회담 2일 차 일정은 '일대일 양자 단독회담-확대 양자 회담-업무 오찬-합의문 서명식'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02.28.](https://img1.newsis.com/2019/02/28/NISI20190228_0014944765_web.jpg?rnd=20190228112005)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19년 2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백악관이 공지한 2차 북미 정상회담 2일 차 일정은 '일대일 양자 단독회담-확대 양자 회담-업무 오찬-합의문 서명식'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02.28.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언급 할때마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그가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도 빠짐없이 언급하고 있다. 처음에는 핵 능력(a nuclear power)이란 표현을 썼고, 최근에는 거대 핵 국가(a big nuclear nation)라고 했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기존 입장을 뒤엎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려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백악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재임시기 때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뒤집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한에 대한 감시의 시선이 여러겹 벗겨진 것도 주목된다.
대사급 직책인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해당 보직에서 면직됐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데 앞장서온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동맹국을 크게 우대하지 않고, 독재자들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향후 북미협상에서 한국을 곤경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거의 일방적인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 백악관 회담에서 공개적으로 반감을 표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하자 고개를 숙였다.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2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한국인들이 이를 보면 한국을 협상에서 배제하고 (북한과) 대화할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궁금해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들이 그에 대해 불안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기존 입장을 뒤엎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려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백악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재임시기 때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뒤집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한에 대한 감시의 시선이 여러겹 벗겨진 것도 주목된다.
대사급 직책인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해당 보직에서 면직됐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데 앞장서온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동맹국을 크게 우대하지 않고, 독재자들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향후 북미협상에서 한국을 곤경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거의 일방적인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 백악관 회담에서 공개적으로 반감을 표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하자 고개를 숙였다.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2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한국인들이 이를 보면 한국을 협상에서 배제하고 (북한과) 대화할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궁금해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들이 그에 대해 불안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