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광주사태' 맹폭…"화난다, 5·18 모르는 호남사람"

기사등록 2025/05/04 13:34:33

최종수정 2025/05/04 13:42:23

강기정 광주시장도, 오월단체도 '비판'

"부끄러움이 밀려와…5·18정신 훼손해"

"명칭 왜곡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을 향한 참배에 나서던 중 참배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에 가로막혀 돌아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읍소하고 있다. 2025.05.02.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을 향한 참배에 나서던 중 참배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에 가로막혀 돌아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읍소하고 있다. 2025.05.0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6·3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칭한 것과 관련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오월단체가 비판했다.

강 시장은 4일 "한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을 자꾸 광주사태, 광주사태라고 반복하는 것을 보며 참 부끄러움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후보! 광주사태가 아니라 5·18민주화운동이랍니다. 법에 그리돼 있지요"라며 "지난 45년 겹겹이 쌓인 기억과 아픔의 첫 겹조차 모르는 '호남사람', 그래서 더 부끄럽고 화가나네요"라며 한 전 총리의 역사인식을 꼬집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기념재단도 공동성명을 내고 "5·18의 역사적 의미를 폄훼하고 국회와 헌법재판소·국가기관이 이미 확정한 민주화운동의 공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 "한 후보는 평소 5·18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이제 와서 호남 출신을 강조하며 표심을 얻기 위해 기억의 현장을 정치적 무대로 삼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 후보가 이런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가 여전히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내란동조세력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 5·18의 정신을 이해하고자 했다면 용어 하나부터 무겁게 다뤘어야 한다"며 "5·18민주화운동은 광주사태가 아니라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피 흘렸던 숭고한 저항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국정 최고책임자를 꿈꾸는 사람의 자격을 근본적으로 의심케 한다"며 "명칭 왜곡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3일 헌정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 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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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광주사태' 맹폭…"화난다, 5·18 모르는 호남사람"

기사등록 2025/05/04 13:34:33 최초수정 2025/05/04 13: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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