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단일화 실패 시 비대위원장 사퇴"
김문수 측 "당 지도부, 후보 지위 인정 안 해"
한덕수 "단일화 실패는 국민 대한 큰 배신"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5/NISI20250505_0020798145_web.jpg?rnd=20250505115538)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며 "만약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단일화 동력을 떨어트려 대선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권을 장악하려는 사람들,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노리는 사람들이 단일화에 부정적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며 "정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 당이 존속할 수 있는지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대선에서 패배하면 당이 당장 공중분해가 될 텐데, 공천권이고 당권이고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스스로 하신 약속을 다시 한번 기억해 줬으면 한다. 당원과 국민은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덕수 후보를 먼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믿고 김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그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국민은 더 이상 우리 당과 후보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는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위원장은 "목표한 시한 내에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단일화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여러분 뜻이 그렇다면 비대위원장을 계속해서 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목표는 오직 대선 승리다. 모든 것을 던진다는 각오로 한마음으로 전투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 바꾸는 정치는 이재명 하나로 족하다"며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김문수 후보는 후보 자격 내려놓고 길을 비켜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범죄자 및 그 추종 세력과 싸우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어떤 후보도 (단일화에) 참여 안 할 이유가 없다"며 "판이 깔렸는데도 김 후보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간 거짓으로 당원을 기만해 경선을 통과한 것이니 마땅히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던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제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김 후보는 진실하신 분이라 단일화를 바로 하실 분이니 도와달라고 부탁드려 많은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했는데, 적어도 어제까지는 제 판단이 틀린 상태라 사죄의 말씀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승리를 하면 우리가 그렇게 염원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지키는 것은 물론, 사법부에 '좌파무죄'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왜 사슴이 아니라 토끼를 잡자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부는 단일화 없이 지더라도 당권을 가지는 게 낫다고 하는데, 단일화를 거부해서 진다면 과연 토끼를 가지겠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조지연 의원은 페이스북에 "단결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지금은 무도한 이재명 세력에 맞서 싸울 때"라며 "기로에 선 나라의 운명 앞에 볼썽사나운 민낯은 국민의 원성으로 돌아올 것이다. 엄중한 시기에 자중지란은 당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쉽게 양보할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경선을 치를 이유가 없었다"며 "그럴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한덕수 후보를 추대했으면 될 일이었다. 우리의 단일화는 결국 이재명을 막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 측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를 촉구하는 것을 두고 "김 후보의 당무 우선권이나 대통령 후보자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김 후보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보기보다, 전당대회에서는 뽑혔지만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해서 최종 결정되는 사람이 비로소 국민의힘 후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두고 "단일화가 실패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며 "어떤 방식의 단일화에도 다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가 안 되면 대선 레이스를 중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것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반드시 적절한 시간 안에 단일화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05.05.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5/NISI20250505_0020798832_web.jpg?rnd=20250505204527)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05.05.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