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죄송…단일화 미리 정해져있던 것 아냐"
"김문수 당원 신의 헌신짝같이 내팽개쳐…후보 되기 위해 술책"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보 재선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5.10.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0/NISI20250510_0020803879_web.jpg?rnd=20250510111859)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보 재선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재혁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당 지도부 주도로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예비후보로의 대선후보 재선출 절차가 진행되는 데 대해 사과하면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후보 재선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라며 "누구를 위해 미리부터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 같은 희망"이라고 했다.
그는 "80%가 넘는 당원이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 당원들의 명령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를 겨냥해 "신속한 단일화 주장으로 국민과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놓고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일으켰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근거없는 음모론을 퍼트리면서 지지자들을 앞세워 당을 공격하는 자해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김 후보는 가처분 신청까지 내서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여러 차례 의총을 열었고 당원 여론조사로 의견을 모았다"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렇게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채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단의 순간이었다. 앉아서 지는 쉬운 패배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며 "그렇게 한다면 책임질 일도 없고 저에게는 그냥 편한 길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당의 주어진 역사적 책무와 끝까지 희망을 품고 계신 국민들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며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새벽 비대위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김 후보의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 후보를 대통령후보자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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