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여자가 따라야 맛있지"…자원봉사센터 성희롱 의혹

기사등록 2025/05/15 02:00:00

[서울=뉴시스] 경북 안동의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갑질, 성희롱 사연을 제보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쳐) 2025.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북 안동의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갑질, 성희롱 사연을 제보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쳐) 2025.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직장 내에서 지속적인 갑질, 성추행·성희롱 발언에 시달리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신고한 제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JTBC '사건반장'에선 경북 안동의 한 자원봉사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지난해까지 센터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올해 갑자기 사회복지사로 일하게 됐다. 이 일에 대해 "보직 변경에 별 다른 설명이 없었다. 이사장과 사무국장 등 직장 상사들의 눈 밖에 난 결과"라고 추측했다.

센터에 2023년 부임한 이사장이 월 2~3회 정도 센터를 찾을 때마다 근무 중 술자리를 가졌고, 사무국장은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직원에겐 눈치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희롱·성추행 관련 일을 언급했다.

A씨는 "성희롱성 발언은 그냥 수시로 술자리에서도 그렇고 사무실에서도 늘 있었던 일"이라며 사무국장으로부터 "그 얼굴에 그 몸매면 아직도 밖에 나가서 봐줄 만 한데 왜 이사장 비위 하나 못 맞추냐. 술만 사주면 되는데"라는 발언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술자리에서 (국장님) 손이 허벅지에 올라왔다"라며 신체 접촉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처우개선을 위해 만난 도의원과의 술자리에선 사무국장이 도의원 옆에 여성 직원을 앉히며 "여자가 술을 따라줘야 맛이니까 도의원님한테 술 좀 따라드려라"라고 말한 일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경북 안동의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갑질, 성희롱 사연을 제보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쳐) 2025.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북 안동의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갑질, 성희롱 사연을 제보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쳐) 2025.05.14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피해자 B씨에 따르면 이사장이 부재 중인 직원을 험담하다 갑자기 B씨를 향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

B씨는 이사장으로부터 "여자가 잘 생겨도 말하는게 돼지 잡을 소리를 하면 그건 '제로'다. 못생겨도 하는게 상냥하고 애교 있어봐라"라며 "키가 크나? 몸매가 되나? 내가 몸을 보지 못했지만"이라는 발언을 들었다.

해당 발언을 들은 B씨는 "'저런 말까지 굳이 하셔야 되나?' 생각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지금도 그렇지만 가슴이 막 떨리고 한 달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다"라고 토로했다.

이 사연은 이미 지역 방송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될 수 있으면 웃는게 좋지 않느냐라는 뜻에서 한 말", "(성추행·성희롱 발언) 안 했다"라고 부인했고, 오히려 "(직원들이) 일을 이상하게 한다"라며 사실을 부인했다.

제보자들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자식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받을 처우를 생각해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해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갑질 관련 발언은 고용노동부에 신고됐고, 성추행·성희롱 관련 일은 경찰을 통해 피해자 조사까지 이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제보자들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고, "이 조치마저 통하지 않으면 연말에 퇴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불안감을 표했다.
 
[서울=뉴시스] 경북 안동의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갑질, 성희롱 사연을 제보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쳐) 2025.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북 안동의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갑질, 성희롱 사연을 제보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쳐) 2025.05.14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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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여자가 따라야 맛있지"…자원봉사센터 성희롱 의혹

기사등록 2025/05/15 0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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