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네 편 넘자" 경남 각계, 새 대통령에 바라는 것은 '통합·경제' [이재명 정부]

기사등록 2025/06/04 11:13:42

"상생, 공존, 역지사지의 정치철학을 당부한다"

"국민 통합 위한 품격 있는 국정 운영 실현을"

"원만한 대미 관세 협상으로 경제를 안정화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 묵념하고 있다. 2025.06.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 묵념하고 있다. 2025.06.04. [email protected]
[경남종합=뉴시스]홍정명 안지율 김상우 정경규 김기진 차용현 서희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이재명 정부 시대가 열렸다.

경남도 내 각계각층의 새 대통령에 바라는 점을 들어보았다. 화합의 지도력, 민생경제 살리기에 집중해 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먼저, 경상남도사회대통합위원회 최충경 위원장은 "새 시대를 여는 새 대통령께는 무엇보다 상생, 공존, 역지사지의 정치철학을 당부한다. 상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제발 이제는 내 편 네 편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을 항상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경남도의회 정규헌 운영위원장은 "허울 좋은 구호에 머물러 있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구체적이고 실질적 구현을 위해 힘써주시고, 과감한 권한 이양과 지역 수요에 부응하는 다각적 지원을 통한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경남지방변호사회 강재현 전 회장은 "이제는 지지자만이 아니라 반대자까지 대변하는 통합의 대통령 리더십을 발휘해주시기 바란다. '사이다 발언'은 지지자에겐 환호 받지만 대통령에겐 독약이다"면서 "과거 청산에만 매몰되지 말고, 과거의 기반 위에 새로운 가치를 보태는 실용적 접근을 당부한다"고 말햇다.

그는 또 "지역 균형 발전은 지방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해결할 수 있는 윈윈의 정책으로, 지역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 달라"면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고 존경을 받으며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지회 및 경남건설단체연합회 강동국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이 도입된 지 3년이 지났지만 건설업계를 비롯한 경제계 전반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법 시행 이후 건설현장의 사망사고와 부상자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로자 본인의 과실에 의한 사망인 경우에도 대표이사 등 경영 책임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처벌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중소 건설업체 경우 시한폭탄을 안고 살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처벌 위주의 중대재해처벌법을 예방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해 주시고, 근로자와 사업주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문화 조성 등 실질적인 예방 대책 마련에 힘써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민단체 모임인 경남광장선대본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다. 무너졌던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던 시민들의 염원이 이뤄낸 위대한 선택이다"면서 "이번 대선은 불법 내란 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치러진 전례 없는 선거였고, 우리는 투표장에서 그 답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거창에 거주하는 강철우 전 경남도의원은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내로남불하는 정치 종식, 국민들이 신바람 나는 경제 환경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그리고 밥값 제대로 못하는 국회의원 수를 반으로 줄이고 국회 보좌진도 2명으로 줄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남로봇랜드재단 김현수 부장은 "AI, 로봇 반도체 등 4차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지방정책 마련과 사법부가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전기연구원 직원은 "과학기술계가 대우받고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은행에 종사하는 최모 부장은 "가장 먼저 국민 대통합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 또 경기 부양, 의대 갈등의 조속 해결을 기대한다. 의대생들이 1년6개월째 놀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이 퇴보하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건의했다.

경남도청 50대 사무관은 "힘들고 안타까웠던 대한민국의 지난 6개월. 결국 성숙한 민주주의와 현명한 국민에 의해 잘 갈무리되었다. 흩어진 국민의 저력을 한 곳으로 모아서 국민과 국가,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큰 항해를 시작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 김동욱 주무관은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여야 구분 없이 정쟁에 휘둘리지 말고 미래를 위해 학생·교직원·학부모, 모두의 의견이 최대한 조율이 된 정책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면서 "현장은 너무 법과 규정에 따라 구분짓고 일을 미루는 상황으로 원활하지 않다. 공정과 상식으로 미래를 잇는 튼튼한 기초를 구축하는 교육설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 소재 중견기업 강모 임원은 "이제 국민 통합을 이루면서 민생경제 잘 챙기시고, 온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사는 좋은 나라로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진주시 상평공단 김모 중소기업 대표는 "미국으로 자동차 관련 부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함께 원만한 대미 관세 협상으로 경제를 안정화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사천시 체육계 60대 종사자는 "이제부터는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다. 이 대통령은 더 이상 한 정당의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국가의 리더다. 국민은 말보다 실천, 막연한 이상보다 결실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해군 40대 회사원은 "정치권의 끊임없는 정쟁과 진영 싸움에 국민은 지쳤다. 이제는 국민 대다수가 진보와 보수를 넘어 통합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앞장서서 협치와 소통의 정치를 이끌고, 국민 통합을 위한 품격 있는 국정 운영을 실현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밀양의 60대 자영업자는 "이재명 후보가 공식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수년 동안 침체된 경제를 하루빨리 되살려 모든 국민이 잘사는 나라, 지역 간 갈등을 봉합해 통합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밀양인 최종엄씨는 "이재명 당선인은 '광장대선 연합정치 시민연대'와 야 5당이 함께 만든 광장의 후보였다. 연대연합 정치의 공동선언문 정신에 따라,사회대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11대 개혁과제를 힘있게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광장의 시민이 함께 만든 대통령, 그 무게를 잊지 말고 기득권을 넘어, 민생과 정의, 평화를 향한 대개혁의 길에 과감히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함양군 60대 정치인 서모씨는 "통합 정치가 절실하고, 비판 세력을 포옹하는 협치의 정치가 필요한 시기"라며 "기업과 가계, 청년과 노인,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민생 회복을 위한 대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50대 농업인 박모씨는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현상은 유통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호 만족하는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구조를 재정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해시 50대 박모씨는 "지방의 중소기업 금융대출이나 부동산 시장이 매우 침체돼 있는데, 이는 지방에 수도권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지방 부동산은 과열될 우려도 없는 만큼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하며, 지방 중소기업은 금융대출 금리가 오히려 높은 현상에 차등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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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네 편 넘자" 경남 각계, 새 대통령에 바라는 것은 '통합·경제' [이재명 정부]

기사등록 2025/06/04 11:13:4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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