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에 영향 있을까…"트럼프 관세, 美 물가 0.8%p 높여"

기사등록 2025/06/07 19:00:00

[시카고=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라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동시에 제기돼 중앙은행인 연준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04.17.
[시카고=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라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동시에 제기돼 중앙은행인 연준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04.17.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축소는 한·미 금리 역전차 확대 우려로 이어지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

한국은행은 7일 통화정책보고서의 일환으로 '美관세정책이 미국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강도 높은 관세 조치가 주요국의 관세 유예 등으로 크게 완화됐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공급 충격으로 미국 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미국 물가 상승세는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미국 현지 시장에서도 트럼프 관세가 미국 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고 본다. 3월 공개된 점도표에서 인하 횟수는 2회로 시사됐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1회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축소는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을 제한하는 요소다.  현재 한·미 금리 역전 차는 2%로 더 크게 확대될 경우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이 시급한 한은으로서는 가계부채와 함께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관세가 수입 최종재를 통해 소비자 가격을 직접 높이는 직접 효과와 수입 중간재를 통해 기업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는 간접 효과로 구분해 분석해 현재 관세조치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직접효과 +0.6%포인트, 간접효과 +0.2%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섬유와 의복, 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관세 대상국별로는 중국과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가 물가 상승으로 크게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에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영향을 미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9%, 2.5%로 전망됐다.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3%, 전월대비 0.2%로 아직까지는 완만한 둔화세다. 하지만 이는 정책 시행 전에 증가한 기업들의 재고가 수입 가격 급등을 완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추경 결과를 감안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은 기업 채산성 악화와 가계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져 미국 경제의 내수 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한은 금리 인하에 영향 있을까…"트럼프 관세, 美 물가 0.8%p 높여"

기사등록 2025/06/07 19: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