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장기화·방공 시설 미흡 등 불안 겹쳐
일부 도시 주유소 줄서기와 생활 필수품 사재기도
“네타냐후의 반정부 ‘반란’ 호소에는 호응없어”
![[테헤란=신화/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5.06.16.](https://img1.newsis.com/2025/06/13/NISI20250613_0020850617_web.jpg?rnd=20250613192719)
[테헤란=신화/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5.06.1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수도 테헤란과 대도시를 떠나는 시민이 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데다 군사 시설이 아닌 거주 지역에 사는 곳에서도 폭격 피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달리 테헤란은 현대적인 방공호 등 공습 대피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탈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테헤란에는 현대적인 방공호가 없고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사용된 터널, 지하실 또는 오래된 방공호를 활용해야 한다.
테헤란 시의회 의장인 메흐디 참란은 15일 기자들에게 “테헤란에는 대피소가 없어서 지하실로 피신했다”며 “지하철을 대피소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시스템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15일 밤부터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지하철 역사가 24시간 개방되고 학교와 모스크도 개방된다고 밝혔다.
이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거 지역을 공격해 “루비콘 강을 건넜다”며 이란으로부터도 같은 종류의 공격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노인 남성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군사력에 반대한다면 그 지역을 공격해야지 가자지구 상황을 다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CNN은 테헤란 시민의 일상생활은 이어지고 있지만 주유소앞 줄은 길어지고 주유량은 25L로 제한된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 현금 인출기는 인출 가능 금액이 제한되어 있다.
수도를 떠나는 사람들 중 다수는 카스피해 인근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도로가 막혀 이동이 쉽지 않다.
고 주민들은 CNN에 말해도로가 너무 막혀 이동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자녀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우려해 탈출에 나선 한 남성은 테헤란 북부 인구 밀도가 높고 중상류층이 사는 지역에 관리들과 군 지도자들을 수용해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양국 간 공격을 막기 위해 개입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 남중부 시라즈에서는 주유소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도시 곳곳에 길게 줄을 서고 식량, 물, 기저귀 사재기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자동차 지붕에 물과 짐을 싣고 가족들을 가득 태운 채 시골로 떠나는 차량이 도시 곳곳에서 목격됐다.
테헤란의 밤은 많은 상점이 문을 닫거나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조용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공습을 시작하면서 이란 국민들에게 “일어나 목소리를 내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국민이 사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싸우며 국기와 역사적 유산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반란을 부추겼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 정권이 국내에서 인기가 없고 보안군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지만 반란 호소는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