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수뇌부 구성 완료…방대한 의혹 누가 맡을까

기사등록 2025/06/18 12:19:40

최종수정 2025/06/18 13:58:23

민중기 특검, 서초구 임시사무실로 출근해

특검보들과 업무 분장·파견 인력 논의할 듯

김형근·박상진 특검보는 '특수통' 검사 출신

형사부 거친 여성 오정희·판사 출신 문홍주

특검보들 "절차적 정당성, 근거 입각해 수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건희 특검 특별검사에 지명된 민중기 변호사(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소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5.06.1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건희 특검 특별검사에 지명된 민중기 변호사(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소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5.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박선정 김래현 오정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66·사법연수원 14기) 특별검사팀에 합류할 특검보 4명이 결정되면서 3대 특검 중 처음으로 진용의 틀을 갖추게 됐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민 특검은 전날 밤 대통령실로부터 특검보 후보자 8명 중 4명의 임명통지를 받았다.

특검보는 특검을 보좌해 수사와 파견 검찰·수사관, 특별수사관을 지휘 감독하는 '2인자'다. 김건희 특검팀이 내란·채상병 특검팀보다 앞서 수뇌부 구성을 마친 것이다.

민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의 한 공유오피스로 출근했다. 특검팀은 정식 사무실이 준비되기 전까지 이곳을 임대해 임시 사무실로 쓴다. 정식 사무실로는 광화문역 인근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West) 중 정부 소유의 3개 층을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김건희 특검은 특검법에 규정된 16가지 의혹을 수사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명태균·건진법사 등 김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을 사실상 모두 들여다보게 된다.

민 특검이 앞서 밝힌 대로 김건희 특검팀 수뇌부는 이날 현재 입원 중인 김 여사를 어떻게 조사할지, 어떤 의혹을 우선 들여다 볼지 등 업무 분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파견검사 등 수사 실무인력이나 특별수사관은 특검보들이 가까운 사람들을 인선하는 경우가 많았던 전례를 고려하면 본격적으로 실무진 구성에 속도를 낼 듯하다.

김형근(56·29기)·박상진(53·29기)·오정희(53·30기) 특검보는 검찰, 문홍주 변호사(57·31기)는 법관 출신이다.

김 특검보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선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검사로 임관해 부산지검·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을 지낸 정통 '특수통'이다.

이후 대검 수사지휘과장, 서울북부지검 차장,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을 거쳐 지난 2023년 서울에서 변호사로 개업한 후 줄곧 법무법인 광장에서 일해 왔다.

특수통으로 통하는 동기인 박 특검보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마쳤다. 지난 2003년 창원지검 검사로 임관해 검사 생활 초반 10여년 대구지검 김천지청 특수전담·창원지검 특수부 부장검사를 거쳤다.

인천지검 강력부장, 대검 인권수사자문관을 지낸 경력도 있다. 부산지검 서부지청, 울산지검에서 차장검사로 일했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을 거쳐 2022년 검찰을 떠났다. 현재 중앙N남부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있다.

오 특검보는 유일한 여성으로 전남 순천 출신이다. 순천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마치고 2001년 인천지검 부천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 부장검사를 거쳐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지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8. [email protected]
서울고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고, 2022년 개업해 법무법인 티와이로이어스 대표변호사로 일했다. 이명박 정부 시기인 지난 2012년 7월~2014년 초에 여성가족부에서 파견검사로 일했다. 개업 후에는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여가부 고문변호사 등을 맡은 적도 있다.

특검보 중 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은 문 특검보는 유일한 판사 출신이다. 전남 해남군 태생으로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왔다. 2002년 변호사 개업 후 2008년 사법부에 임용돼 창원지법에서 법복을 입었다.

이후 수원지법 안산지원·서울중앙지법을 거쳐 대전지법 형사부 부장판사·수원가정법원 선임부장판사를 지냈다. 2023년 개업해 법무법인 인성 대표변호사로 근무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등 주가 조작 의혹 ▲기업들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명품 가방 등 수수 의혹 등 특수 사건을 다룬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앞서 검찰이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서울고검이 재수사에 나섰다.

'국정농단'에 해당하는 ▲집무실 이전 부당 개입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부당 개입 ▲창원산단 기밀 유출 의혹도 본다.

명태균·건진법사와 연계된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김건희 일가와 명태균·건진법사의 국정개입 ▲불법·무상 여론조사와 공천 개입 ▲지난 대선 허위사실 공표 의혹 등이다. 인지된 추가 의혹도 함께 수사한다.

이처럼 방대한 의혹을 들여다 봐야 하는 만큼 특검보들은 경력을 바탕으로 전문 분야에 해당하는 사건들을 나눠 맡을 가능성이 있다. 특수통인 김 특검보와 박 특검보가 경제·특수분야 사건을 배당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고검(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서울중앙지검(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서울남부지검(건진법사 의혹) 수사팀에서 수사를 진행해 왔던 사건을 각각 넘겨 받아 검토를 해야 하는 만큼 이를 고려해 배당을 할 수도 있다.

특검의 입 대변인 역할도 특검보가 맡아야 한다. 과거 대변인 역할을 했던 특검보들이 법리 이해에 능한 변호사들이 주로 맡았던 점을 고려하면 문 특검보가 거론된다.

특검보들은 이날 "수사는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며 절차적 정당성과 증거에 입각한 판단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정치적 고려나 외부 압력에 흔들림 없이 소명과 독립을 지켜 나가겠다"고 소감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김건희 특검팀 수뇌부 구성 완료…방대한 의혹 누가 맡을까

기사등록 2025/06/18 12:19:40 최초수정 2025/06/18 13:58: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