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탄즈, 지하에 최대 5만개 원심분리기 설치 가능
포르도, 지하 80∽90m 암반 구조물에 핵물질 처리 보관
이스파한, 핵과학자 3000여명 근무 최대 연구단지, 中 지원 건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텔스 폭격과 잠수함 순항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2/NISI20250622_0001873489_web.jpg?rnd=20250622154527)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텔스 폭격과 잠수함 순항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이란 내 핵시설은 줄잡아 3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13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면서 이란 최대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나탄즈 등을 폭격했다.
미국은 21일 B-2 스텔스 폭격기 7대에 14발의 초대형 벙커 버스터 GBU-57 14발과 핵잠수함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0발 등으로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점차 접근하고 있다고 판단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3곳은 이란 핵개발의 핵심인 곳들이다
나탄즈, 우라늄 농축 60%까지 진행된 곳으로 IAEA 파악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곳이다.
비영리 단체인 ‘핵 위협 이니셔티브(NTI)’에 따르면 지상 건물 6개와 지하 구조물 3개가 주요 시설로 지하 구조물 2개에는 원심분리기 5만개가 설치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군 B-2 스텔스 한 대가 2발의 GBU-57를 나탄즈에 투하한 것도 이 지하시설 때문으로 관측된다. 미군은 이번 폭격에서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을 포르도에 12발, 나탄즈에 2발 쏟아부었다.
나탄즈는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을 향한 첫 공습을 시작할 때도 목표로 삼았던 곳이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지상 시설 대부분은 파괴됐다.
이스라엘은 원심분리기가 보관된 지하층에 대해서는 지상 전력 공급을 차단해 지하 장비와 기계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CNN 등 외신은 분석했다.
2003년부터 운영되어 온 넓은 면적의 시설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곳에서 우라늄 최대 60% 순도까지 농축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도, IAEA 2023년 순도 83.7% 농축 우라늄 발견
이란 정부는 수년간 이 시설을 비밀에 부쳤지만 서방 정보기관에 그 존재가 알려지면서 이란은 2009년에 이 시설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2023년 3월 IAEA는 포르도에서 순도 83.7%로 농축된 우라늄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포르도 핵시설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수년 전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훔친 이란 문서에서 일부 정보에 따르면 메인 시설은 지하 80~90m 깊이에 위치해 있다.
땅속 깊이 위치한데다 암반과 콘크리트 구조물 등으로 보호되어 있어 이곳에 도달할 수 있는 폭탄은 미국의 GBU-57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GBU-28도 벙커 버스터의 일종이지만 콘크리트 구조물의 경우 투과 깊이가 불과 6m에 불과하다.
비당파 ‘과학국제안보 연구소(ISIS)’의 추산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60% 농축 우라늄을 포르도 농축 공장에서 3주 만에 무기급 우라늄 233kg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핵무기 9개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양으로 알려졌다.
최근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포르도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을 60%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고, 이곳에 2700개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되어 있는 등으로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탄두 개발의 임계점에 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스라엘은 포르도 공격을 이란의 핵무기 획득 능력을 파괴하는 목표의 핵심으로 여겨왔다.
이스파한, 中 지원으로 건설된 최대 핵 연구단지
NTI에 따르면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돼 1984년 문을 열었다.
NTI는 “중국에서 공급한 소형 연구용 원자로 3개와 변환 시설, 연료 생산 공장, 지르코늄 피복 공장, 기타 시설과 실험실을 운영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곳은 이번 미국 공격에서 핵잠수함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집중 발사됐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약 60%가 깊은 지하 터널에 저장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폭격에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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