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수사 22일 만에 구속영장 발부 받아
수사 개시, 체포영장 청구 이어 연일 파격 행보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정점'으로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팀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지 172일 만에 재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2025.07.0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9/NISI20250709_0020882579_web.jpg?rnd=20250709213458)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정점'으로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팀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지 172일 만에 재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2025.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특검이 수사 개시 22일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 신병을 확보했다. 특검은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 청구했는데, 특검이 이처럼 신속한 신병확보에 나서게 된 배경에 특수통 출신 조은석 특검의 수사 스타일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건을 속전속결로 수사하고 피의자에 예측불허의 상황을 전개하면서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미결수로 수용돼 진행 중인 내란 혐의 재판과 특검 수사를 받게 됐다.
이는 지난달 18일 내란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지 불과 22일 만에 낸 성과다. 앞서 한 차례 체포영장이 기각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150일의 수사 기간을 갖는 특검이 초반부터 신속하게 핵심 피의자 신병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수사기관은 주변인에 대한 수사를 거쳐 각종 진술과 물증을 확보하고 혐의를 탄탄히 다진 뒤 핵심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선다. 이와 비교하면 조 특검은 수사 초반부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특검은 수사 준비기간으로 주어지는 20일을 다 사용하지 않고 임명 닷새 만인 지난 6월 18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특검은 당초 수사 개시 사실을 언론에 밝히지 않았는데 김 전 장관 추가 기소와 동시에 수사 개시 사실도 깜짝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청구 역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양측의 치열한 수싸움 끝 비록 체포영장이 기각되긴 했으나, 앞서 수사기관의 여러차례 소환에 불응하던 윤 전 대통령을 특검 사무실로 불러내 대면 조사를 이뤄 성과를 거뒀다.
특수통 검사 출신 조 특검은 현역 시절에도 심리전을 통한 기선 제압, 속도전 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특검은 법무연수원장 시절 펴낸 내부 교재 '수사감각'에서 "수사는 전쟁과 다를 것이 없다" "서두르더라도 신속히 끝내는 것이 낫다"고 적기도 했다. 조 특검이 자신의 검사 경력을 회고한 이 책은 일선에서 일하는 검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집필했다고 한다.
전 대통령 신병 확보에 성공한 특검은 향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몇 차례 더 거친 뒤 추가 기소 등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1일 3차 대면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검은 당사자 동의를 거쳐 영장에 적시되지 않은 외환 부분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 일반의 인식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전직 대통령 신분인 점을 당연히 고려할 것이지만, 그 외에는 다른 피의자와 달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도 어떤 특혜나 차별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