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고기 한 팩" "가족 외식"…소비쿠폰, 민생회복 '기대'

[서울=뉴시스] 사회부 사건팀 = 지난 21일부터 신청 받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만큼 마트나 외식 등 '식비'로 소비쿠폰을 사용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들은 소비쿠폰 활성화로 민생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1)씨는 "오늘 인터넷으로 소비쿠폰을 신청했다"며 "가족과 함께 사는데 요즘 밥상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끼니를 챙기거나 가족 외식을 할 때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유다영(26)씨도 "오늘 신청해서 내일부터 식비로 조금씩 사용할 예정"이라며 "요즘 밥값이 비싸서 부담이 됐는데 조금 여유가 생겨서 좋다. 주머니 사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강남에서 근무하는 이주희(30)씨도 "이 지역 식당 물가가 비싸서 점심을 사먹는 게 부담스러워 도시락을 싸다녔다"며 "한동안 소비쿠폰으로 점심을 밖에서 사먹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유모(26)씨는 "고시생 입장에서 식비에 큰 보탬이 된다. 물가가 많이 비싸서 김밥이나 편의점, 라면만 무한반복이었다"며 "학원 근처 음식점에서 소비쿠폰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준(29)씨는 "주말에 집 앞 마트에서 식료품 사는 데나 생필품 구매에 쓸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고기 한 팩 더 담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쿠폰 잔액이 남으면 차 엔진오일 교체에도 쓸까 한다"고 밝혔다.

미용실·안경점·헬스장·문화생활 등 '자신을 위한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답변도 뒤를 이었다.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이지호(24)씨는 "도서 구입이나 안경점 방문, 체육관 등록 등 평소 재정적인 이유로 미루고 있었던 일들에 민생회복 쿠폰을 보태고 싶다"며 "꼭 필요하지는 않아 돈이 아깝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해결할 수 있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정가현(26)씨는 "안경을 거의 5년째 같은 걸 쓰고 있어서 내일 돈이 들어오면 안경을 바꾸는데 쓸 예정"이라며 "내 돈으로 하기는 아까운 것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영호(24)씨는 "월요일에 신청해 화요일에 받았는데 받은 날 미용실에 가서 머리 하는 데 썼다"며 "이번 주말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하러 가서 고기도 먹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최유빈(30)씨는 "헬스장 1년권이 40만원 정도라 부담스러워서 못했는데 이번에 쿠폰을 받으면 결제하려 한다"며 "생활비 때문에 3개월 단위로 끊었는데 통 크게 결제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윤채현(24)씨는 "평소에 관심 있던 화장품이 있었는데 마침 올리브영에서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을 공지해줘서 화장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따로 사용처를 정하지 않고 생활비로 자연스럽게 지출하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연진(28)씨는 "평소 사용하는 카드로 신청했다. 신청 사실을 까먹고 어제 집 앞 편의점에서 건전지를 샀는데 카드에서 민생지원금이 빠져나갔다는 문자가 왔다"며" "주사용카드를 쓰면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평소 소비하는대로 15만원을 다 쓸 것 같다"고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식당, 동네 수퍼, 미용실, 안경점, 학원 등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에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