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 미국 차, 5년 내 최고치
테슬라가 대부분 차지…포드·지프·링컨 뒤이어
국내 완성차, 대미 수출 늘었지만 영업익 급감
무역 구조 장기화 시 車 산업 기반 동요 우려
![[리틀턴(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테스라 매장 밖에 테슬라의 모델X SUV 차량이 전시돼 있다. 2025.05.27.](https://img1.newsis.com/2025/05/15/NISI20250515_0000338036_web.jpg?rnd=20250527195524)
[리틀턴(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테스라 매장 밖에 테슬라의 모델X SUV 차량이 전시돼 있다. 2025.05.27.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미국의 고관세 장벽에 가로 막힌 한국 완성차 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가운데,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는 역설적으로 미국 기업의 차량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업계(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에서 판매된 미국차는 2만413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근 5년 내 최고치다.
미국차 판매는 지난 2021년 상반기 1만6965대에서 2023년 같은 기간 8334대까지 감소하며 한때 주춤했으나, 지난해 2만3231대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한번 정점을 경신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9212대로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포드(2638대), 지프(929대), 링컨(703대), 캐딜락(327대) 등의 전통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한국차 업계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외형은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 26만2000여 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투싼·엘란트라·싼타페 등 스포츠실용차(SUV) 라인업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역시 23만2000여 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도 5.1%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문제는 수출량이 늘었음에도 불구,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고관세 조치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실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53억4000천만 달러(약 21조38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감소했다. 수출 물량 자체는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했지만, 관세와 환율 등 복합 요인이 수출 단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고관세로 인한 2분기 영업이익 감소분을 각각 8282억원, 7860억원으로 추산했다. 두 기업을 합한 피해 규모는 1조6000억원을 넘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역 구조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완성차 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면 해외 생산 이전이나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결국 부품사 생존과 국내 고용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이달 말로 예정된 상황에서, 정부가 실효성 있는 관세 완화 조치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국내 생산과 고용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30일 한국수입자동차업계(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에서 판매된 미국차는 2만413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근 5년 내 최고치다.
미국차 판매는 지난 2021년 상반기 1만6965대에서 2023년 같은 기간 8334대까지 감소하며 한때 주춤했으나, 지난해 2만3231대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한번 정점을 경신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9212대로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포드(2638대), 지프(929대), 링컨(703대), 캐딜락(327대) 등의 전통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한국차 업계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외형은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 26만2000여 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투싼·엘란트라·싼타페 등 스포츠실용차(SUV) 라인업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역시 23만2000여 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도 5.1%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문제는 수출량이 늘었음에도 불구,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고관세 조치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실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53억4000천만 달러(약 21조38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감소했다. 수출 물량 자체는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했지만, 관세와 환율 등 복합 요인이 수출 단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고관세로 인한 2분기 영업이익 감소분을 각각 8282억원, 7860억원으로 추산했다. 두 기업을 합한 피해 규모는 1조6000억원을 넘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역 구조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완성차 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면 해외 생산 이전이나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결국 부품사 생존과 국내 고용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이달 말로 예정된 상황에서, 정부가 실효성 있는 관세 완화 조치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국내 생산과 고용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