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담판 D-1…정부, 국익 최우선 통상·외교·민간 전방위 대응

기사등록 2025/07/30 15:13:20

최종수정 2025/07/30 16:34:24

구 부총리, 美 재무장관 만남 전 상무장관 회동

최종 조율 막바지 기대…국익 중심 협상안 마련

통상 당국 비롯 외교·안보 수장, 美와 연쇄 면담

산업계, 협상 뒷받침…정의선·이재용·김동관 방미

[서울=뉴시스] 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정부 협상단이 한미 관세 담판을 하루 앞두고 최종 협상안을 조율 중이다. 관계 부처 장관들뿐 아니라 재계까지 가세해 '올코트 프레싱(전면 압박수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29일 오후 3시(현지 시간)부터 2시간 동안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관세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통상 당국 수장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동석했다.

러트닉 장관과의 이번 깜짝 회동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의 협상 전 최종 협상안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구 부총리는 오는 31일 베선트 장관과 상호관세 유예 종료에 앞서 담판 성격의 통상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미 간 무역합의 타결을 위한 조율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협상단은 국익을 중심으로 양국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용 가능한 요구는 일부 받아들이되, 수용이 어려운 사안은 지켜낼 수 있는 절충점을 고심 중이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정관(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정관(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종 담판이 임박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장관급 인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연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뿐만 아니라 안보·외교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며 무역합의 성사를 뒷받침하려는 것이다.

협상단을 이끄는 구 부총리는 지난 29일부터 미국 현지에서의 협상 일정을 시작했다.

김 장관은 취임 이틀 만인 지난 23일 미국으로 급파된 이후, 카운터파트인 러트닉 장관의 일정에 맞춰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김 장관은 또 다른 카운터파트인 에너지 분야에 대한 고위급 회담도 연이어 가졌다.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와 알래스카 사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5일(현지 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더그 버검 미국 국가에너지위원장 등을 차례로 면담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지난 29일 일본에서 한미일 상호 협력 관계 등을 논의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의 협상 담판일로 여겨지는 31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들보다 앞서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한 바 있다. 위 실장은 방미를 통해 관세 협상 과정에서 안보 분야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AP/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5.03.25.
[워싱턴=AP/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5.03.25.


미국 관세 부과 수준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계도 정부 협상단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미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투자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관세 협상을 하루 앞둔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워싱턴D.C.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한국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투자 확대 및 현지 기업과의 각종 기술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에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정부의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부는 트럼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조선업에 대한 투자를 내세워 협상에 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과의 대규모 조선업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 과정에서 김 부회장이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협상단은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무역합의한 수준인 15%를 마지노선으로 두고 관세 인하를 트럼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무역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는 예고한 대로 다음 달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7.30.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7.3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관세 담판 D-1…정부, 국익 최우선 통상·외교·민간 전방위 대응

기사등록 2025/07/30 15:13:20 최초수정 2025/07/30 16:34: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