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라면 美관세 15% 확정… '불닭' 삼양식품 "미국서 가격인상 불가피" 가닥

기사등록 2025/07/31 09:52:58

최종수정 2025/07/31 10:28:37

삼양식품 "美 현지 유통 채널별 협상 통해 가격 조정 검토"

대상 "거래처별 가격 조정 협의 예정…현지 공장 증설도 검토"

[밀양=뉴시스] 삼양식품 밀양2공장에서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모습. 모든 공정을 거친 면 상단에 소스를 투입하는 '포장'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 삼양식품 제공) photo@newsis.com
[밀양=뉴시스] 삼양식품 밀양2공장에서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모습. 모든 공정을 거친 면 상단에 소스를 투입하는 '포장'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 삼양식품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한국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88조 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한국에 적용되는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식품업계는 관세 인상 여파 등을 분석하며 제품 가격 인상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31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삼양식품은 미국 내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관세가 기존 10%에서 15%까지 인상된 것을 고려하면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은 그동안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미국 법인과 관세 부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대응책을 논의해왔다.

현재 미국 내 주요 거래처들과 협의를 실시할 계획이며 품목별·유통망별로 대응 방식을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구체적인 인상 폭이나 적용 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월마트, 코스트코, H마트 등 주요 거래선들과 협의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전량을 경남 밀양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7280억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은 77.3%(1조3359억원)이다. 이 중 미국법인 매출은 2억8000만 달러(한화 3868억원)로 28%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삼양식품은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 개선, 수출 권역 다변화 및 물류 효율화, 프로모션 조정 등 비용 절감을 진행해왔다.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 없이 위기를 넘기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관세율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결국 현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종가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상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대상 측도 채널별 가격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은 2022년 미국 LA 공장을 완공하고 2023년에는 현지 식품 제조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하며 생산 기반과 인프라를 강화해왔다. 그러나 현지 생산 물량보다 수출 품목과 물량이 더 많은 구조여서 관세 영향을 받게 됐다.

대상 관계자는 "채널별, 품목별로 관세에 따른 가격 조정은 주요 거래처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미국 현지 공장 증설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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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라면 美관세 15% 확정… '불닭' 삼양식품 "미국서 가격인상 불가피" 가닥

기사등록 2025/07/31 09:52:58 최초수정 2025/07/31 10: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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