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 등장
과거 보단 '미래지향적 상생협력'에 방점
사도광산 추도식 등 한일갈등 불씨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5.08.15.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5/NISI20250815_0020934170_web.jpg?rnd=20250815113922)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5.08.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경축사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과거사'가 3년 만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광복절'을 계기로 한 연설임을 고려하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80주년 경축사에서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입장을 달리하는 갈등도 크게 존재한다"고 했다.
또 독립지사들은 한일이 이웃이 될 수 있다는 꿈이 있었다면서 "일본은 중요한 동반자"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으로 셔틀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하면서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과거사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지만 국제정세 파고 속에서 미래지향적 발전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내용이다.
한국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가 언급된 것은 3년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22년 경축사에서만 과거사를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반일 이미지가 강했지만 취임 후에는 일본이 중요한 파트너임을 연일 강조하며 반일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전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인 한미일 3자 협력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미에 앞서 오는 23~24일 일본을 방문하는데, 한국 대통령이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려면 과거사 관련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도 수반돼야 한다.
일본의 반성 없이 한국만 적극적인 모양새는 결국 국내 여론 반발로 이어져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추도식이 한일관계 갈등의 불씨가 될 소지가 있다. 지난해 사도광산 추도식은 일본 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파행을 빚었으며 올해 추도식은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패전 80년을 맞아 진행한 전몰자 추도사에서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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