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선포 감사하다'는 권성동 의원, 강릉서 왜 안 보이나[초점]

[강릉=뉴시스] 이순철 기자 = '재난지역 선포, 강릉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권성동 국회의원은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까지 선포됐지만 지역구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여당 대표는 지난 26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어 27일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가뭄 현장인 오봉저수지에 가뭄 상태를 점검했다.

특히 3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강릉을 방문, 오봉저수지에서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강릉시청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

반면 권성동 의원은 지난달 12일 평창군의 한 골프장에서 복면을 한 채 폐기물 업자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한 인터넷 매체에 의해 공개됐다.

권 의원이 강릉시 인근 평창군에서 골프를 치던 지난 12일은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4%로 가뭄 단계가 경계로 격상된 날이다.

강릉시는 저수율에 따라 가뭄 단계를 35% 관심, 30% 주의, 25% 경계, 20% 심각으로 구분해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강릉의 가뭄 상황은 최악으로 치딛고 있는 실정인데도 권 의원은 지역구인 강릉에서는 볼 수 없다.

권 의원은 특검조사에서 자신은 통일교 관계자를 만났지만 불법 정치자금 등 금품을 받지 않았다며 결백하고 당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은 통일교 2인자 윤모 본부장의 메모, 사진, 통일교 관계자 증언 등, 권 의원의 불법 정치지금 수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검의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도 지역사회가 술렁술렁하고 있다.

강릉시민 A씨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릉 가뭄상황에 대해 점검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지역구 의원인 권 의원은 이런 엄중한 상황에 지역구를 챙기지 않는 것은 강릉시민을 버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전날 정부의 재난지역 선포를 두고 '강릉시민의 대표로 감사하다'고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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