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전 미사일연구소 방문…핵보유국 과시·신형 ICBM 개발 시사(종합)

기사등록 2025/09/02 12:22:53

미사일총국 산하 연구소…탄소섬유 전문가 만나

다자외교 데뷔 앞두고 '핵보유국' 지위 과시 의도

"탄소섬유 이용 고체엔진, 화성포-20에 이용"

[평양=AP/뉴시스] 북한 당국이 1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북한의 장소가 밝혀지지 않은 신형 무기 공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2025.09.02.
[평양=AP/뉴시스] 북한 당국이 1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북한의 장소가 밝혀지지 않은 신형 무기 공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2025.09.0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전 미사일총국 산하 연구소를 방문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개발을 시사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일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해당 연구소를 방문하시고 탄소섬유복합재료 연구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시였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에서 출발한 당일 신형 전략무기 개발 현황을 점검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미사일종합생산시설 시찰에 이어 방중과 연계한 일정으로 분석된다.

다자외교 무대 데뷔를 앞두고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함으로써 북한의 핵보유 정당성에 중러 정상이 힘을 실어주는 듯한 장면을 노리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이 연구소가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를 제작하고 지난 2년간 8차례에 걸치는 지상분출 시험을 통하여 발동기의 동작 믿음성과 정확성을 검증한 시험결과에 대하여 료해(파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고체발동기의 최대 추진력은 1960kN(킬로뉴턴)로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9》형 계열들과 다음 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했다. 1960kN 약 200t의 물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뜻한다.

북한매체가 '화성포-20'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는 우리 전략 미사일 무력의 강화와 능력 확대에서 커다란 변혁을 예고하는 의미있는 성과"라며 연구소 과학자들에게 높은 급의 국가표창을 수여하라고 지시했다.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연료와 달리 탄도미사일 발사 전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고체연료 기반 화성-19형을 시험발사 했으며, 당시 러시아가 북한에 ICBM 고체연료 엔진과 관련한 기술 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탄소섬유복합재료'란 가볍고 강도가 세고 열에 잘 견디는 탄소섬유에 다양한 수지를 결합한 것"이라며 "엔진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여 사정거리를 연장하거나 '다탄두'와 같이 무게를 감당하도록 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정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통상 북한은 대외에 공개가 필요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숨기려는 사안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으로만 보도하는 관행이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 집권 후 이 같은 사례는 이번이 6번째이다. 직전 8월31일 시찰 역시 신문에 보도되지 않았다.

당국자는 "특이한 사례가 최근 빈번하고 있는데,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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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 전 미사일연구소 방문…핵보유국 과시·신형 ICBM 개발 시사(종합)

기사등록 2025/09/02 12:22: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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