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목걸이 인사청탁 의혹' 박성근 전 비서실장 특검 출석

기사등록 2025/09/02 14:07:19

최종수정 2025/09/02 15:20:24

목걸이 전달 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

특검 이봉관·박성근 동시 소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9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08.2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9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선정 김정현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수천만원대 명품 목걸이를 선물하고 각종 청탁을 전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특검에 출석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일 오후 2시께부터 박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한다. 박 전 실장은 오후 1시50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비서실장 자리를 청탁한 적 있냐' '이봉관 회장은 자수서를 제출했는데 입장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은 채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이 회장과 박 전 실장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반 클리프 앤 아펠' 사의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했다고 특검에 자백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을 부탁하거나, 검사 출신인 자신의 맏사위 박 전 실장의 인사 청탁을 전한 적이 있다고 특검에 밝힌 바 있다.

실제 선물이 전달되고 난 후 박 전 실장이 당시 국무총리인 한덕수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회장도 불러 조사 중에 있다.

특검은 지난달 11일 사측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해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문제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지난 2022년 6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섰을 때 착용했던 물건이다.

순방 당시에도 더불어민주당 등으로부터 김 여사가 고가품의 재산 신고를 누락하는 등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해당 목걸이의 당시 진품 시가는 6200만원 상당이라는 게 민주당 등의 지적이었다.

특검은 지난 7월 25일 김 여사의 오빠 진우씨의 인척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목걸이의 모조품을 확보하고, 이후 김 여사를 조사하는 동시에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김 여사는 구속 전 특검 조사 과정에서 해당 목걸이가 20년 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은 이 회장으로부터 자수서를 받은 후 지난달 12일 김 여사의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진품과 가품, 자수서를 제시하며 증거인멸 정황 근거로 쓰기도 했다. 이후 당일 밤늦게 김 여사는 구속된 바 있다.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긴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인사 청탁을 전달한 경위 등에 대해 캐물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나토 목걸이 인사청탁 의혹' 박성근 전 비서실장 특검 출석

기사등록 2025/09/02 14:07:19 최초수정 2025/09/02 15:2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