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보도…"日정부 내 '김정은 국제회의 참석 놀랍다' 목소리도"
![[베이징=AP/뉴시스]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 정상이 밀착된 행보를 보인데 대해 일본 정부는 경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일본이 독자적인 외교를 압박받는 국면이라고 아사히신문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는 모습. 2025.09.04.](https://img1.newsis.com/2025/09/03/NISI20250903_0000601563_web.jpg?rnd=20250903103922)
[베이징=AP/뉴시스]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 정상이 밀착된 행보를 보인데 대해 일본 정부는 경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일본이 독자적인 외교를 압박받는 국면이라고 아사히신문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는 모습. 2025.09.0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 정상이 밀착된 행보를 보인데 대해 일본 정부는 경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일본이 독자적인 외교를 압박받는 국면이라고 아사히신문은 4일 보도했다.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나란히 서며 북·중·러 3국 밀착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한 일본 외무성의 간부는 신문에 "중국은 각국 정상을 나란히 세워 다수파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염두에 두고, 다수 국가 대미 대항 세력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지지통신도 일본 정부가 북중러의 협력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시하고 있다며 "안전보장 면에서의 협력 강화로 연결된다면 일본에 대한 위협이 증가한다고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이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위압적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러가 군사 협력을 심화하는 가운데 "(북중러) 3국이 안보 면에서 손을 잡으면 일본의 위협이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일본 방위성 간부는 "3국 정상의 향후 (메시지) 발신, 태도를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가장 큰 고민은 북중러에 맞설 서방 진영을 미국이 주도할 움직임이 없다는 점"이라고 아사히는 짚었다.
고관세 정책을 펼치며 동맹국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일부 동맹국, 우방국 등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이번 가을 인도에서 미국·인도·호주·일본의 안보 협의체 '쿼드'의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할 수 있다는 외신의 보도도 나오면서 개최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동지국과의 관계 강화에 힘쓰며 호주와의 안보 협력에 주력한다. 오는 5일 호주와 외교·국방장관 회의(2+2)를 도쿄에서 개최해 협력을 대외적으로 강조할 생각이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앞서 원로 참전용사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9.04.](https://img1.newsis.com/2025/09/03/NISI20250903_0020958376_web.jpg?rnd=20250903145420)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앞서 원로 참전용사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9.04.
아사히는 "일본의 독자적인 외교가 압박당하는 국면이 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자 외교가 새 과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약 6년 반 만에 방중한 김 위원장의 동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 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주역이 될 수 없는 국제회의에 참석할 줄은 몰랐다. 놀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무성 관계자는 통신에 "미국의 관세 조치 등 국제 환경이 바뀌어 외부로 나가겠다는 의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별도의 기사에서 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전승절 행사에) 김 위원장을 부르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시 정권이 미국, 유럽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 결속하는 모습, 이를 이끄는 '책임있는 대국'으로서의 중국을 연출하려 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다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북중러 협력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외무성 간부는 "어느 정도의 결속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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