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서 '에어컨 온도' 놓고 팽팽한 기싸움 벌여

기사등록 2025/09/04 13:26:46

최종수정 2025/09/04 14:48:23

[베이징=AP/뉴시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09.03.
[베이징=AP/뉴시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09.03.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 시작 전 양 측 수행원들이 실내 온도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러시아 일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열리기 직전, 회담 장소인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북한 측 수행원이 벽에 설치된 에어컨 조절기를 붙잡고 온도를 23도까지 올리려 했고, 이에 러시아 측 수행원은 즉각 제지하며 온도를 20도로 맞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메르산트는 "북한 수행원이 러시아어로 말하는 러시아 측 동료의 요구를 이해하면서도 온도 조절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두 사람이 조절기 앞에서 손을 떼지 않으려 옥신각신한 끝에 결국 북한 쪽이 물러났다"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의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는 북한 측 수행원이 먼저 자리를 떠난 뒤, 러시아 측 수행원이 여전히 에어컨 앞을 지키며 온도를 조절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리무진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하며 소동은 마무리됐다고 한다.

한편 양 정상은 회담 내내 우호적이고 신뢰감 있는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특수부대의 쿠르스크 지역 해방 참여와 희생을 높이 평가하며 러시아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표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양국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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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서 '에어컨 온도' 놓고 팽팽한 기싸움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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