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통일교 변호인 '부적절 만남' 논란…"변론 없이 인사만"(종합)

기사등록 2025/09/04 17:04:26

최종수정 2025/09/04 18:22:24

민 특검의 과거 배석판사였던 태평양 소속 변호사

만남 후 '수사내용 공유' 통일교 내부 문건 보도돼

부적절 논란에 "안부 등 일상적 인사만 나눠" 해명

민중기 "사건 진행 관련 구체적 설명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WEST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09.0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WEST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09.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박선정 기자 = 통일교의 윤석열 정권에 대한 조직적인 청탁·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를 한학자 총재의 변호인이 최근 만나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변호사는 과거 민 특검의 법관 시절 배석판사를 맡았던 사이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이모 변호사는 지난주 특검 사무실을 찾아 민 특검을 직접 만났다.

당시 면담에는 태평양 소속 변호사 2명이 배석했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오는 8일 사무실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변호를 맡았다.

이후 통일교 측이 이와 관련해 작성한 내부 문건의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관 변호사가 수사 내용을 공유 받았다는 등 부적절한 대응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일교 측은 이 변호사가 당시 민 특검을 만나 수 분 동안 변론을 진행했으며 '국민의힘과 통일교 조사를 매우 골치 아프다고 한다'거나 '윤영호(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가 진행 상황을 총재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해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그간 민 특검 본인이 사건 관계인의 변호사를 만나지 않고 특검보가 만나게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원칙이 깨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민 특검과 이 변호사가 만난 것은 사실이나 시간도 길지 않고 사건 관계자의 진술을 전해주는 등 부적절한 대응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 7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서울본부 로비에 故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5.09.0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 7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서울본부 로비에 故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5.09.04. [email protected]
당초 이 변호사는 다른 사건도 수임하고 있어 통일교 사건 지휘 계통에 있는 박상진 특별검사보가 아닌 다른 담당 특검보를 만나기 위해 특검팀 사무실을 찾았는데, 마침 민 특검 사무실 문이 열려 있어 인사차 방문했다고 한다.

민 특검은 이를 뿌리치지 않고 차담을 나눴고, 이 변호사는 자신이 통일교 사건의 변호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관련 변론도 하지 않았다는 게 특검 측 설명이다.

민 특검은 논란이 인 후 당시 이 변호사가 통일교 사건을 맡았다는 사실을 몰랐고, 또 자신도 특정 사건 진행과 관해 구체적으로 말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또 사건 관계인의 변호사에게 변론을 직접 받지 않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민 특검과 이 변호사는) 안부 등 일상적 인사만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저희 특검은 변론권 보장과 수사 보안 및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특검보가 변호사들로부터 변론을 받고 있다"며 "수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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