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큰 치욕"…中, 美 조지아 한국 근로자 구금 사태 비난

기사등록 2025/09/08 15:57:55

최종수정 2025/09/08 16:29:36

"일반인 쇠사슬 묶어 테러리스트 취급"

"한국, 미국에 투자하고도 뒷통수 맞아"

[서울=뉴시스]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2025.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2025.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국 국적 근로자 300여명을 체포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이 “한국의 큰 치욕”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8일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牛弹琴)’은 논평을 통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일반인들을 테러리스트 취급하듯 손목과 발목에 수갑을 채우고, 심지어 전신 쇠사슬로 묶어 연행했다”며 “이는 매우 불합리하고 충격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번 사안으로 한국 언론의 자제선도 무너졌고, 언론들은 한국 투자기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배신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과 일주일 전,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지만, 귀국한 지 일주일 만에 미국 측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가 발생했다”며 “이는 또 다른 형태의 정치적 압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탄친은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미국이 콜롬비아 불법 이민자를 비인도적으로 대우한 사건의 복제판에 가깝다”며 “강자의 논리 앞에서 약자의 존엄은 값싼 희생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한국 언론들은 이번 단속을 매우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에 수조 원대 공장을 지었음에도 불법 체류자 취급을 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회피를 위해 진행된 투자에 미국이 뒤통수를 쳤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샹하오위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도 “미국은 일자리 보호를 내세워 이민을 제한하면서도, 한국의 대규모 투자는 받아들이려는 모순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단속은 그 모순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샹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의욕을 위축시킬 수 있으며, 양국 간 정치적 신뢰와 외교 관계에도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한국의 큰 치욕"…中, 美 조지아 한국 근로자 구금 사태 비난

기사등록 2025/09/08 15:57:55 최초수정 2025/09/08 16:29:36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