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입시경쟁.…작년에만 학생 221명 스스로 짧은 생 마감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코로나19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건강 관련 지표도 악화하자, 정부가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지원할 방안 마련에 나섰다.

12일 정부가 수립한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221명이 자살했다. 이는 2019년(140명)보다 81명(57.9%) 증가한 규모다.

학생의 마음건강 관련 지표도 크게 악화됐다. 2020년 63.7%를 기록하던 행복 경험률은 2023년 57.8%로 감소했다. 반면 외로움 경험률은 같은 기간 14.1%에서 18.1%로 늘었다.  

교육부는 학생 자살예방 대책을 마련해 그간 미흡했던 상담인력 및 인프라 부족, 위기 학생 지원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먼저 학생 마음건강 돌봄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정서교육'을 재구조화하고 생명지킴이 교원을 확충한다. 6차시 기본 프로그램이던 사회정서교육을 17차시로 확대해 정규교육 과정에 포함할 계획이다. 올해 약 5만5000명이던 생명지킴이 교원도 내년에 약 6만명 규모로 늘린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장 과정에서 스트레스나 정신건강적 문제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역량을 학교 기본 교육과정 안에서 충분히 교육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서·행동특성검사 대상 학년을 확대하는 등 선별검사 운영을 내실화한다. 의료기관 연계를 통한 검사 전문성도 높인다.

위기 학생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지난해 73.2%이던 전문상담인력 배치율을 2030년에 100%까지 늘린다. 또한 마음바우처 운영을 확대해 위기 학생이 적기에 필요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밖 전문 기관과의 연계를 다각화해 치유와 회복 지원도 내실화한다. 또 '학교폭력제로센터'를 운영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치료·상담·법률자문 등을 지원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간 발생한 경미한 사안에 대해 심의 이전 관계 회복 숙려 기간을 도입한다.

교육부는 과도한 경쟁 구조·스트레스 등 사회의 구조적 요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위기 학생 상담·치료 인프라 확충 지원, 고층 건물 출입통제 강화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인식도 함께 가야하는 부분이라서 이러한 교육이 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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