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자살시도자 남성의 1.7배…여가부, '성범죄피해자' 지원 강화

기사등록 2025/09/12 13:24:03

최종수정 2025/09/12 14:44:23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 중 여가부 대책

여성폭력으로 우울·불안→자살 원인으로

성범죄피해자 상담·심리치료·법률지원 등

디지털성범죄,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강화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자살을 시도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는 1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이 같은 여가부 소관 대책이 담겼다.

이날 발표 내용을 보면 2023년 기준 자살사망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높지만, 자살시도자는 여성이 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2만4719명, 남성이 1만4685명이다.

정부는 성폭력, 스토킹 등 여성폭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이 자살 원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특히 성범죄 피해자가 자살 고위험군에 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여가부는 성범죄 피해자 대상 상담 및 심리 치료, 수사기관 동행, 법률 지원 등을 강화한다. 상담·의료·법률·수사 지원 등은 성폭력상담소와 해바라기센터(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가 맡는다.

또 여가부는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선 딥페이크, 불법촬영물 등 피해영상물 모니터링 및 삭제에 힘을 싣는다.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중앙디성센터) 인력을 늘리고 피해영상물 삭제지원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서다.

여가부 관계자는 "성범죄 피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성범죄가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는 것도 여가부의 역할이다. 10대 우울증 환자는 2022년 6만9949명에서 지난해 8만5878명까지 2만명 이상 늘었다.

현재 여가부는 자살, 자해 등 고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중심리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 클리닉 인력을 124명(올해 105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긴급한 위기청소년을 빠르게 발굴하기 위해 '위기청소년 긴급전화 1388'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비대면 상담을 대기 없이 받을 수 있게 중앙 상담센터를 신설하고 광역센터별로도 상담 전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지원한다는 여가부의 기조에 따라 1인 가구도 부처 보호 대상이다. 외로움, 고독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자살생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2023년 보건복지부의 자살 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자살생각 경험이 1.4배 높았다.

이에 여가부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교류, 식생활, 건강 등 '생활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폭력·디지털성범죄·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여성긴급전화1366(국번없이 ☎1366)에 전화하면 365일 24시간 상담 및 긴급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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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자살시도자 남성의 1.7배…여가부, '성범죄피해자' 지원 강화

기사등록 2025/09/12 13:24:03 최초수정 2025/09/12 14: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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