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 자금 제공 의혹' 한학자 통일교 총재 특검 자진 출석

기사등록 2025/09/17 07:00:00

최종수정 2025/09/17 10:52:24

17일 오전 10시 특검 출석

특검, 한학자 출석시 일단 조사 진행할 듯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 측이 17일 특검에 자진 출석한다. 

한 총재 측은 전날인 16일 입장문을 내고 이날 오전 10시 김건희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총재 측은 입장문에서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특검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며 "특검과의 사전 협의가 없었음을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앞서 한 총재에게 지난 8일, 11일, 15일 총 세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했으나,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한 총재는 지난 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는데, 회복 경과가 좋지 않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게 통일교 측 주장이다.

특검은 한 총재가 세 번째 출석 요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하자 지난 14일 "매번 조사 직전에 일방적으로 불출석한 한 총재에 대해 향후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이 더는 출석 일자를 조율하지 않고 조만간 한 총재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특검의 강경 입장이 나온 후 한 총재 측은 지난 15일 건강상 사유로 조사를 받기 힘든 상황이었음을 거듭 강조하며 2-3일 내 특검이 지정하는 대로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고, 이어 16일에는 출석 일자를 17일로 못 박으며 조사 협조 의지를 드러냈다.

특검은 통일교 로비 의혹의 최종 윗선으로 지목된 한 총재 대면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만큼 그가 특검 사무실로 온다면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한 총재의 자진 출석에 대해 "피의자 측에서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필요한 조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만큼, 조사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통일교 현안 관련 청탁을 전할 목적으로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고가 물품을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이 여권 인사에게 금품과 청탁을 전달한 것은 개인의 일탈이며, 교단 차원의 승인이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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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 자금 제공 의혹' 한학자 통일교 총재 특검 자진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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