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트럼프 '주한미군 부지 소유권' 주장에 "농담한 것이라 믿어"

기사등록 2025/09/18 11:19:30

최종수정 2025/09/18 12:00:24

"미·중 구도에서 한국이 가교 역할"

"대북 제재 완화로 비핵화 나갈 것"

"조국·윤미향 사면, 불가피한 결정"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7. bjko@newsis.com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주한미군 부지 소유권을 요구한 것과 관련 "그가 농담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미 미국은 아무 비용 없이 해당 기지와 땅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만약 미국이 실제로 토지를 소유한다면 재산세를 내야 한다. 그것은 면제해 줄 수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타임지와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 3일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는 "둘 다 많은 것을 이루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있고 사람들이 기억할 유산을 남기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처럼 주류의 삶을 살지 않았다는 점을 공유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해 보일지 몰라도 성공한 사업가이자 성과 지향적이고 현실적인 분"이라며 "절대 패배자가 되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제 예상보다 더 잘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간 경쟁 구도와 관련해서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과거의 공식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한국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는 한미동맹에 기반하고 있다"면서도 "중국과는 지리적 인접성과 역사적 관계, 경제·인적 교류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단절할 수 없다.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서방 세계도 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대북 정책을 두고는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그냥 멈추라고 하면 멈추겠나. 우리가 지금처럼 압박을 계속 가하면 북한은 오히려 폭탄을 더 만들 것"이라며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해 핵무기 개발 중단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를 '용인하느냐,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느냐'라는 양자택일로 보고는 한다"며 "저는 그 중간 지점이 있다고 본다.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멈추도록 협상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이후 북한이 한국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도 "단기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멈추는 것이 우선이고 그에 대한 일정한 보상을 제공할 수도 있다"며 "이후에는 군축으로,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비핵화로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으로 논란이 불거진 것에는 "모든 사안에는 양면이 있다. 여론이 갈릴 것을 알았지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지금의 정치 지형에서는 제 호흡조차도 비난 받는다. 제 책무는 이러한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열풍을 두고는 "한국의 문화적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예로부터 존재해 왔다"며 "K-컬쳐를 통해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더 커질 것이다. 한국의 문화산업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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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트럼프 '주한미군 부지 소유권' 주장에 "농담한 것이라 믿어"

기사등록 2025/09/18 11:19:30 최초수정 2025/09/18 1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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